요즘 문피아에서 레이드물은 굉장히 찾기 쉽죠. 하지만 그 중에서 제대로된 레이드 소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사상 최강의 도살자는 그 몇 안되는 레이드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조금 ‘다른’ 의미로요.
이 소설은 뭐라고 할까요... 말 그대로 ‘레이드’물이에요. 레이드, 즉 ‘집단 사냥’이라는 것 그 자체에 초점을 둔 소설이죠. 소재 자체는 그저 흔한 회귀 레이드물입니다만, 그 전투에 있어서는 다른 레이드물과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줘요.
다른 레이드물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회귀해서 그저 압도적으로 강한 힘으로 적들을 압살해버리는, 뭐라고 할까요... 호쾌한 쾌감? 그런 것을 준다면 이 글은 달라요. 주인공이 강하기는 해도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파티를 짜서 ‘레이드’, 즉 집단으로 사냥을 해야 하는 인물이죠. 그리고 이 작가는 그 집단사냥이라는 면을 굉장히 잘 표현해 뒀어요.
소설의 전개나 일상적인 이야기의 흐름같은 부분은 좀 모자를 수 있을지언정 그 부분들이 치밀한 전투의 전개, 호쾌한 액션의 묘사에 묻혀버리게 되죠. 일상은 그저 그래서 대충 넘겼을 지라도, 전투씬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몰입 그 자체를 경험하게 되지요.
준수한 문장력과 적절한 가독성은 이 점을 특히나 부각시켜주죠. 한번 빠져들면 순식간에 끝까지 읽게 될 정도로요. 문장력과 액션의 호쾌함, 파티플의 긴장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글. 이것 만으로도 여타 레이드물과는 차별점을 두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게임에서 헤딩팟으로 어려운 던젼을 클리어하는 쾌감. 그것을 제대로 묘사해뒀어요. 와우나 블소? 그런 느낌에 가깝다고 할까요. MMORPG를 조금이라도 했던 사람이라면 그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글 역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좀 더 상세한 평을 원하신다면 비평란에 비평해 둔 글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듯 싶어요.
호쾌한 액션과 치밀한 전투의 설계를 원하시는 독자분들이라면 한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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