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보는 소설 하나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바로 간절히 작가님의 삼국지 팽월전인데요.
초한지의 유명한 장수인 팽월이 삼국지 시대로 환생해 벌어지는 일들인데, 유격의 명수였던 팽월이 특기를 살리는 등 요즘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1.
이 작가님 소설의 재미요소 선봉은 고증입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전쟁, 전투, 정략 모두 허투루 하는 법이 잘 없습니다. 모두 세계 전쟁사의 명장면들을 삼국지 안에 녹여내 표현을 한 덕분에 보고 있자면 정말 저랬으면 먹혔을 것 같다는 장면이 많습니다.
2.
삼국지물에서 중요한 요소인 인물 재해석이 좋습니다.
이 역시 전작에서도 그랬는데, 주인공인 팽월이 거느리는 장수부터가 참신하고 그들의 인물됨이 역사적인 환경에 맞게 잘 재창조된 느낌이 듭니다.
절제미를 중시한 전작과 달리, 선명한 캐릭터성을 위해 너무 장수들을 개성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은 전작의 진중한 분위기와 다른 작품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작가님의 도전인 듯해서 저는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태책사 희지재와, 겁쟁이 순심이 아주 귀엽고, 원소코패스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3.
삼국지물로는 흔치 않게 무공개념이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뭐 다소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혼자 무공으로 적진을 헤집는 수준은 아니고 장수간의 일대일 대결에서 적절히 활용되는 수준이라 전 좋았습니다.
또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병법의 사조 같은 것이 있어서 어떤 장수는 수비에 특화된 병법사조, 어떤 장수는 혼전에 특화된 병법사조 같은 걸 익히고 있어서 병법을 무공처럼 문파화 한 설정이 흥미롭고 또 그 내용 역시 섬세하게 고민한 흔적이 있어 좋았습니다.
*
이 작품은 현실적인 삼국지물과 신화적인 삼국지물의 중간에 있습니다.
설정과 캐릭터성은 신화적인 느낌에 가깝다면, 전쟁 전반과 정략은 현실적인 느낌이라 제 감상으로는 균형감각이 좋았다고 봅니다.
전작도 삼국지물을 쓴 작가님이 신선한 느낌을 주고자 하는 의도와 보다 장르적이고 영웅적인 서사를 써보고자 하는 실험적인 도전정신이 돋보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는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라,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