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수많은 판타지 소설속에서
생각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는 기원...
거기다 국어사전을 펴놓고 깨쳐가며 읽는 우리 말.
바둑을 배울 때
눈 감기만 하면 천정에 어른 거리던 흑백돌 바둑알 처럼
기원의 한 장면 한 장면은
때로는 한 폭의 그림처럼
때로는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우리의 기원으로 쑥을 씹던 곰과
수면의 깊은 곳을 운행하던 하느님의 신,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
어머니의 품을 그리며
읽는 이를 이끌어 갑니다.
이제 글은 서서히 끝매듭을 향하여 가는 듯합니다.
언제고 손에 들려지는 책으로 만나게 된다면
삶의 마지막을 두고 찾아들어갈
눈덮힌 카일라시 산속 동굴속에서
느림의 세계속으로 들어가
삶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주인공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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