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심플한 제목.
우선 이 제목을 선택한 작가님의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너무 알려지지 않아 추천하고 싶네요.
다른 문명세계의 실험체인 주인공은 어느날 우연히 실험실을 탈출하고 지구에 오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 신체능력과 지적능력을 가진 상태로 말이죠.
기억은 백지상태, 빠르게 인간세상에 대해 학습하고 적응합니다.
자극적인 소재들이지만 오히려 글은 담백한 일상물입니다. 학교 생활을 하며 말도 안되는 구속으로 야구에 입문하고 사기적인 경기력을 발휘합니다. 순식간에 초상화를 그리고 판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담하게 그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을 통해서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파브르 곤충기가 떠오르더군요.
파브르가 곤충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과 같이
인간 같지 않은 주인공이 인간을 관찰하고 평가하면서
생각을 정리해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너무나 인간을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판단하기에 그 과정에서 주변인들은 상처를 입게됩니다.
그들의 감정을 배려하는 능력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파브르 곤충기와 가장 다른 점은 주인공은 인간을 관찰하며 인간이 되고 싶어 합니다.
파브르는 곤충을 멀리서 관찰만 할 뿐이지만
주인공 한새는 인간을 경험하고 체험하며 그 사회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이성만이 아닌 감정이 작품 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한새는 감정을 흉내내기도 포기하기도 하며 인간세상에 뛰어들어 그 일부가 되어갑니다.
자극적인 글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당연한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글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취향에 맞는 분들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저에겐 담백하지만 지루하진 않은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인간 이상의 말도 안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한새가 인간에 동화될지 인간을 배척할지 아니면 자신에 맞게 세상을 바꿔버릴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결말까지 쭉 볼 것 같네요.
‘인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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