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육수나 그런것들에 신경을 쓰는 편이셔셔 사회에 나가서 웬만하면 잘 먹지만 뭔가 맛있는 맛에 대해서 기준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부모님과 외식을 하러가는 날에는 미연을 잔뜩 넣어서 자극적이고 감칠맛이 가득한 집이나, 이도저도 아닌 집, 뭔가 신선하고 새로운 매뉴인데 맛이 없는 집, 너무 맛이 얕아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집 등 저의 마음속 탈락한 맛집들이 꽤 있습니다.
우스겟 소리로 마치 그럴 때마다 제 마음 속으로 요리경연의 심사위원 마냥 '음... 이 식당의 요리에 대한 저의 점수는.. 5점입니다' 라기도 합니다.
그렇게 식당을 거쳐가며 진정한 맛집을 찾아서 마음속에 다시 와보고 싶은 식당으로 찜꽁하는 순간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신선하고 자극적이지만 맛은 얕고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소설들이 넘쳐나는 이때에 담백하면서 깊은 맛의 맛깔나는 소설을 발견한 기분은 맛있는 맛집을 발견한 듯 기뻤습니다!
저도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의 주인공의 로맨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로판, 무협, 현판 가리는거 없이 잘먹어보는 저이지만, 잘 가다가 워낙 개연성 없이 민폐 속성에 끝도 없이 찡찡대는 히로인을 주인공과 엮어주려는 소설이나 주인공이 여자나 히로인에게 끌려가 캐붕이 일어나는 소설을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조금 부정적인 면이 있기도 합니다.
마치 음식은 맛있는데 식당 주인이 불친절해서 가기 싫은 것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이 작가님 소설은 소설의 주제와 스토리를 잘 지키면서 자연스러운 러브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로맨스 드라마 속의 한 장면 처럼 말입니다! 이런 러브라인은 대찬성이죠!
또한 주인공은 가족과의 이야기도 비현실적이나 어색함 없이 잘 풀어져 나갑니다. 저는 회귀한 주인공이 소원했던 부모님이나 여동생과 다시 재회하고 조금 나쁘게 말해서 뜬금없이 애정을 표현하고 엉엉 우는게 쪼끔 어색하고 오글거려서 후루룩 넘기는 일이 많았는데, 여기는 그런것 없이 담백하고 깊이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오랜만에 후루룩 넘어가지 않고 찬찬히 정독하기 까지 했습니다!
앞으로의 제 소원은 작가님이 이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않고 이 소설 맛집을 잘 운영해 나가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작가님 어디에 사시나요? 군만두는 좋아하시나요? 연참좀..(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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