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피아 광고 (3/5일 - 3/14일) 행사 중인 장영훈 작가의 환생천마 추천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고마운 마음까지 드는 작가인데요,
판타지 소설도 유행을 타다 보니 재미있다고 추천해도 장르에 따라서 읽기 싫어지는 글들이 있더라구요. 대충 유행의 추세에 대해 설명하자면: 무협 > 정통 판타지 > 퓨젼 무협/판타지 > 게임물 > 환생물 > 현실 판타지... 뭐 이런 식으로 유행을 탄 것 같은데요, 무협이라는 장르는 역시 오래전에 물갈이 된 느낌이라서 ‘환생천마'를 처음 접했을 때는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읽을 게 없어져서 반 억지로 읽었습니다. 근데 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읽었고, 마무리도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방식으로 끝 맺어서 아직도 강력하게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소설 엔딩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엔딩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 제목보고 한 생각은 ‘뭐, 제목만 봐도 뻔하다. 마교의 천마가 환생해서 무림 재패하는 양산 무협일게 뻔하잖아’ 하고 경계심을 높은 상태에서 읽었는데, 일단 양산 품질의 스토리나 필력도 전혀 아니고, 제목도 사실 반전성이 강합니다. 제목에 대한 의미는 작품 극후반부에 공개 되는데 기대하셔도 좋아요 ㅎ
스토리에 대한 설명은 스포일러 때문에 최대한 안 하겠지만 제가 이 작품에 별 5개를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어쨋든지간에 처음에 그나마 이 작품에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것은 주인공이 일단 환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성장이 빠른 만큼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 때문에 읽기 수월 했는데, 작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격 특성이 뚜렸하고 환생의 비밀과 연관된 사건들이 흥미롭게 이어지면서 작품을 내려놓을 수 없게 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진짜 압권은 주인공의 성격입니다. 주인공은 명망 높은 지위에서 늙어서 죽은 만큼 그에 걸맞게 지혜롭고 부드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데, 무슨 일이 생겨도 웃어 넘길 줄 아는 대인배의 성격이지만 반전! 주인공은 자신이 어린 모습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데, 평소에 순진한 척 하다가 양심에 걸릴게 없으면 가장 쉽고 약삭 빠르게 사기까지 칠 정도로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해 나가는 골 때리는 행동에는 어쩔 수 없이 킥킥대게 됩니다.
가끔 양판소 읽다보면 주인공이 늙었다가 어린 나이로 환생했는데 못난 시절의 굴욕적인 생활이 기억나서 완전 쫌생이 성격 터지는 막장 작품이 보이죠. 그에 반해 장영훈 작가는 주인공에 대한 설정을 잘 이해하고 성격을 그에 걸맞게 짰습니다. 주인공 설정이 100% 만족스럽죠. 근데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여주인공에 대한 부분입니다. 성장 위주의 작품을 읽다 보면 얼굴만 이쁘고 성격은 완전 맹탕인 절세미인 여주인공이 나타나서 스토리 전개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작품이 망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성장류 소설들은 차라리 러브라인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하지만 환생천마에서는 여주인공이 등장하죠. 처음에는 실망했습니다. 에구 이 작품도 곧 읽다보면 스토리 완전 막장 되겠네 하고 말이죠. 여주인공 절세미인... 뭐, 맞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작가님에게 고마웠던 것은 주인공이 살아온 세월이 있는 만큼 절세미인 뭐 그런 거에 관심이 애초에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작품들 처럼 여주인공이 애완견 마냥 주인공에 반해서 졸졸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고, 성격도 강하고 뚜렸합니다. 양판소의 얼굴만 이쁘고 작가 설정으로 인해 무뇌 마네킹이 되어 버린 여주인공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여자들이 자석처럼 달라붙어 주인공이 넋 놓고 헤헤 거리지도 않습니다. 이런 설정 보면 주인공 진짜 꼴불견이죠. 남자가 되서 자기 마음의 중심도 못 잡는 인간을 작가는 어떻게 주인공으로 설정할 수 있을까 한탄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여주인공과의 관계는 상호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어가는 현실적인 설정이죠. 제 여동생도 환생천마를 읽었는데 캐릭터와 스토리, 전부 재미있게 읽었고 대만족 했습니다.
뭔가 부족한 듯 하지만 이것으로 환생천마 작품 추천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작품이 워낙 뛰어나서 스토리 스포일러로 망치고 싶지가 않네요. 이 소설의 장점은 다른 양판소와 같은 단점이 없는 데서 부터 일단 한 점 먹고 들어갑니다.
마무리 요약으로, 이 소설이 아닌 것:
1. 천마가 환생해서 무림 재패하는 이야기, 절대 아닙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 주인공은 못난 시절 당한 앙갚음 하려는 귄위주의적인 성격이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착하고 대인배 성격의 주인공이지만 순진한 척 하면서 약삭 빠른 대응으로 사건을 해결할 줄도 아는 유연성을 보입니다.
3. 캐릭터들이 잠깐 반짝하는 허수아비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성격은 개성이 전부 강하며, 대체적으로 다양하게 등장하며 스토리 전개에 도움을 줍니다.
4. 전투 매니아, 전투씬으로 범벅이 되어 ‘우르렁 쾅쾅', ’크아아악', ‘퍼억 퍼억' 등의 묘사로 몇 화 분량 때우는 작품 아닙니다. 오히려 전투씬은 속 시원하게 정확한 묘사로 질리지 않게 잘 넘어갑니다.
5. 여주인공이 성격은 맹탕이지만 절세미인이어서 주인공이 한눈에 반해 러브 라인 구성은 커녕, 스토리 전개에 방해되는, 그런 어이 없는 설정이 아닙니다. 여주인공은 오히려 필요에 의해 주인공과 협력하며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입니다.
6. 하렘물, 주인공에게 다양한 미인들이 반해서 졸졸 따라다녀 평소에 여자 손목도 못 잡아본 사람 대리 만족 시켜주는 설정 아닙니다. 주인공은 애초에 여자에 별로 관심 없습니다.
7. 갑작스럽게 끊겨 결론나는 엔딩이 아닙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엔딩으로, 끝까지 읽어보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렇게 좋은 글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고, 예전에 올라왔던 추천 글은 하도 오래되서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추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읽을게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은 믿고 읽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공감하시는 분들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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