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천글을 쓰게 된 지 한 3번정도 되네요. 그 동안은 댓글을 달았지만, 리뷰가디언 신청 조건에 추천글 쓰기가 있네요.
저도 한 번 도전하기 위해 작성해봅니다.
제가 추천할 글은 ‘스마트폰을 든 세종’ 입니다.
선작 베스트 상위권인 글이라 많은 분들이 아시고 보셨을 글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추천드리는 이유는 제가 재밌게 보고 있고 대중성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재밌게 보는 글들이 있지만, 제 취향이 대중적이지는 않더라고요.
선호작 베스트 상위권에 있는 글 대부분 제 취향이 아님에도 이 글은 첫 추천 이후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이 글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태종 이방원의 아들 충녕대군. 어느 날 방청소를 하다 기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특이한 기물은 소리도 나오고 영상도 보여줍니다. 이 기물은 스마트폰.
과연 충녕대군은 이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을 할 것인가. 가 내용입니다.
그러면 이 글이 재미있는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1. 만능 세종은 안녕! 이제는 고민하는 세종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세종대왕은 무엇이든 해결하는 척척박사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문 악사보다 뛰어난 귀, 홀로 만든 글자 등 초인의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 업적이 이렇다보니 세종대왕을 다룬 매체에서는 그야말로 초인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합니다.
글 초반을 세종대왕의 내적갈등과 그 해결에 집중합니다.
특히 왕위에 오르기 전 대군시절로 시작해 야심있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망나니 왕세자와 3남인 본인의 처지. 뛰어난 본인과 능력좋은 아우를 시기하는 형.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어 왕이 되었을 때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당위성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대역물의 단점인 평면적 캐릭터를 극복합니다. 요즘 소설에서 인물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갑니다. 그로 인해 빠른 전개라는 이점을 얻었지만, 이야기의 부속품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단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인물의 내적갈등에 집중해 주인공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2. 기술발전 올인은 NO!
제목에서 부터 스마트폰이 나오는 만큼 ’스마트폰 보고 미래기술로 다 해먹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충 스마트폰에서 봤다고 ’아무튼 발전해서 대륙정벌 가즈아~‘ 같은 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주인공은 스마트폰을 통해 미래지식을 배우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스마트폰으로 다 배움‘ 같은 전개는 안나옵니다. 사실 유튜브에 많은 지식이 있지만 그 것 만으로 과거와 같은 제약조건이 있는데 무조건 발전한다는 것 부터 현실적이지 않죠. 그래서 그런지 미래지식은 써먹지만 아무튼 발전은 하지 못합니다. 대부분 대역에서 인력을 갈아넣든 주인공이 아무튼 알았든 발전해서 팽창정책을 펼치는데, 이 소설은 삽 개량, 거중기 개발이 다입니다. 그 개량도 현실조건에 의해 많이 막힙니다. 삽은 철이 너무 비싸서, 거중기는 주위의 견제로 인해서요.
앞으로도 무조건적인 발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어느 글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죠. 이 글의 단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느린 전개속도
요즘 히트하는 작품들은 전개속도가 빠릅니다. 사건이 벌어지면 왠만해서는 5화 안에 결판이 나죠. 좀 긴 에피소드라도 10편 넘으면 ‘질질 끈다.’ ‘돈미새다.’ 등 말이 많아지죠.
이 글은 전반적으로 호흡이 깁니다. 게다가 초반 10화가량을 주인공의 캐릭터 빌드업에 썼습니다. 전개속도는 최악입니다. 요즘 트렌트와는 정 반대죠. 그리고 적이 나오면 빠르게 쳐내야 되는데 이 소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왕세자인 형과는 처음부터 싸워대는데 이제 조금 승기를 잡은 모습입니다. 적이 튀어나오면 빠르게 쳐내는 요즘 추세와는 맞지 않습니다.
2. 어중간한 발전속도
이 소설은 기술발전 치트키인 스마트폰을 주인공에게 쥐어줍니다. 유튜브를 뒤지면 어떻게든 원하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기술발전에 몰두하지 않죠. 빠르게 기술발전해서 영토확장을 원하시는 대역물 독자님들께는 거슬리는 부분일겁니다. 저는 현재 벨런스잡힌 모습이 좋습니다만, 좋게 말해 벨런스잡힌 모습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중간합니다. 결국 기술발전파와 대역정치파 두 독자 모두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대역물 중 인물의 내적갈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독자분들.
대역물에서 정복전쟁으로 조선만만세 하는 소설 아닌 것 보고 싶으신 분들.
제대로 집중해서 써 본 추천글이 처음이네요. 제 글이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든 세종 많이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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