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재 작가님의 ‘수색조선’입니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살아있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대체역사를 짝사랑해왔지만 이렇게 살아숨쉬는 작품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려고 해도 기억이 나질 않네요.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숨쉬는 것만 봐도 얼마나 공을 많이 들이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라서 읽을 때마다 아, 등장인물이 살아있어야된다는 말이 이런 말이구나 하고 공부하게 되는 글입니다.
저도 글을 쓰는 입장이지만 읽으면서 감탄하게 되는 글이네요.
혼자 읽다보면 언젠가 빵! 하고 터져서 투데이베스트를 점령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선호작이나 조회수가 아쉬운 상황이라서 제가 이렇게 추천하게 됐습니다.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색대가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 이전의 조선으로 회귀하는 내용입니다.
오행진이라는 기이한 진이 수색대와 그들이 존재하는 반경 1킬로미터의 땅을 과거로 보내버립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설명하는 건 독자분들의 흥을 깰 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사실, 이 다음부분부터가 대체역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조선으로 갔는데 뭐?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갈건데?
이런 부분이죠.
현재까지 26편 수준이라 조선에서의 이야기는 초반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중심인물들인 수색대원들이나 조연들까지 너무 그 색이 뚜렷해서 정말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을 잘 구성하면 그들이 알아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말이 정말 와 닿는 글이었습니다.
매편 읽을 때마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수어제 작가님처럼 멋진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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