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판타지 소설들은, 표현하자면 ‘아’ 와 ‘어’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비슷한 설정. 세계관. 나오는 괴수의 종류까지.
“재앙이 지배하는 땅.
고통과 절망히 횡행하는 땅.
그러나 희망은 남아 있었다. 그게 마법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릅니다.
설정이 다릅니다. 판타지 소설을 조금 읽어본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개념들. 그래서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것들. 그런 설정들이 이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디테일함에서부터 작가님의 고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살짝이나마 엿보입니다.
“세계는 부서져 산산이 흩어졌지만, 세계의 중심. 마법사의 고향이라 불리는 언약의 탑을 통해서는 아직 연결되어 있었다. 마법사가 되면 그 탑을 오를 수 있었고 떨어져 나간 대륙과 도시를 방문 할 수 있었다.”
세계관이 다릅니다. 많은 작가님들께서 설정이라는 디테일함에 신경쓰느라 큰 줄기는 놓치시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작가님은 둘 다 잡으셨습니다.
“별의 대륙에선 모두가 마법을 공부했다.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아무나 마법사가 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필체가 다른 많은 판타지 작가님들과 다릅니다. 부드럽다가도, 강렬하다고 해야할까요.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글을 읽는 내내 이 작가님이 강약 조절을 잘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 읽은 뒤에도.
다시 한 번. 두 번. 더 읽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소설.
라면계의 파스타같은 작품.
“신의 마법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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