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성격이 단순하게 모가 났다거나, 강자존을 따른다거나 하는 정도가 아닌, 현대를 살면서 살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는 진정한 소시오패스입니다.
살인을 결심하게 되는 동기도 개인의 정의나 신념이 아닌 단순한 취향(향의 한자표기를 조금 달리해야겠지만)의 문제라 주인공이 악인이 아니라고 독자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만들고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계획적인 살인도 하지만 때로는 충동적으로 살인을 하기 때문에 빈틈도 종종 생기고, 그런 틈을 놓치지 않는 조역들 덕분에 주인공이 도망다니지 않음에도 추격전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고요. 게다가 가볍지 않은 글인만큼 진도가 나갈수록 중량감이 있는 폭주기관차가 가속하는 것을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전작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아마 더 좋아하실 듯 하고요, 적당히 분량도 쌓였으니 신선한 글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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