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기중심적인 동물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사는 땅이 세상의 가운데 있고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며 우주는 나를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등장하기 이전 사람들은 창조주가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가장 귀히 여겨 인간을 위해 만물을 창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양을 포함한 별들이 인간이 사는 지구를 돈다고 여겼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면 온 우주가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고대 바빌론인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고 바벨탑을 쌓다 멸망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밖에는 야만인들밖에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야만인이라 생각했던 로마가 그리스를 점령하고 패권국가가 됐습니다.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중원이라고 부르고 사방의 이민족을 북적 동이 남만 서융이라 불렀습니다. 중국은 오랑캐라고 불렸던 이들에게 여러 번 유린당했습니다.
『북구무림신화』에서 미드가르드는 우리가 달던 미드가르드와 조금 다릅니다. 여전히 토르와 오딘이 존재하고 죽음을 우습게 여기는 전사들이 가득하며 주민들은 용감한 이들은 죽어 발할라로 떠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협지처럼 무공을 연마하고 문파를 세우고 별호로 서로를 칭합니다.
이런 모습은 이질적이지만 작가는 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갑니다. 어찌보면 무협세계의 중원과 북유럽신화의 미드가르드 두 세상은 서로 닮았습니다. 악당과 선인이 존재하고, 악당은 자신의 힘으로 남을 약탈하며 선인은 무로서 협을 행합니다. 그러니 이 곳은 미드가르드는 중원이고 전사들은 무인이며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무협입니다.
저는 소설 속의 배경만을 설명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배경 속에서 활약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갑니다. 이 이야기는 배경만큼이나 매력적이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여러분의 읽는 즐거움을 앗아갈까 걱정됩니다. 케이로드 작가님의 이번 작품이 전작들만큼이나, 어쩌면 그 작품들 이상으로 장르적 문법에 충실하고 재미를 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