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목사. 근데 경력이 심상치 않다.
목사. 개독교 아니 기독교. 참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독교의 목사만큼 현대적으로 적응한 종교도 드물죠.
해당 작품은 프로 목사였던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성직자가 되면 벌어지는 일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레이 앤더슨, 전생 김 목사는 귀신이 꼬이는 팔자인데요.
흔히 말하는 신내림을 받아야 사는? 무속인의 운명을 타고난 체질입니다.
강한 신을 모셔서 꼬이는 잡귀들을 퇴치해야 사는 우리 주인공.
주인공은 강한 신을 찾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 잡귀들 까불면 나한테 죽어!
실제로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현실 종교 1티어 신을 모시는 김 목사에게 잡귀들이 얼씬도 못했으니까.
기도빨도 어마어마한지 스타 목사로 불릴 만큼 인기 있는 김 목사.
앞으로 탄탄대로가 펼쳐져 있었지만 그를 시기질투간 목사들의 음해로 인해 꽥! 하고 죽어버립니다.
이야기는 김 목사가 레이 앤더스이라는 시골 성직자로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도 전생의 체질로 잡귀들이 꼬여 고민하지요.
레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결단을 내립니다.
"태양 만세!!"
신앙이 참 유연한 친굽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보다보면 전생의 김 목사는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슬림들과의 지하드? 불당 가서 땅 밟기?
여기까진 그렇다 쳐도 아프리카 반군과 싸워가며 신도들 구출하기.
바티칸과 모스크의 성직자들과 범상치 않은 커넥션.
유럽 유명 대성당의 십자가를 녹여 싸웠다거나 능숙하게 엑소시즘을 벌이는 능력까지.
이 남자... 심상치 않다.
우리가 아는 지구가 아닌 온갖 귀신과 악마들이 날뛰던 세계에서 프로 김 목사로 활동하던 엑소시스트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환생한 이세계에서도 십분 발휘하는 점이 참 흥미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전직 목사라는 배경설정이 있는 만큼, 목회자나 기독교 문화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하는데, 괜히 스타 목사가 아니었는지 무시무시한 기도력을 선보이거나 500년 앞선 컬쳐쇼크 찬송 기도회 등 비종교인이 보더라도 웃기고 신박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작가님의 종교적 지식도 많으신 것 같고 그걸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퍽 흥미로우니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문피아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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