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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글쓰는기계
작성
19.02.26 20:23
조회
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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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아모리아
연재수 :
410 회
조회수 :
1,643,406
추천수 :
74,966

최근 제가 읽었던 웹소설들의 공통점을 따져보자면 ‘빠르다’, ‘친절하다’ 같은 키워드가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웹소설들은 전개가 빠릅니다. 만약 빠르지 않더라도 최소한 빠르게 보이게 만드는 몇 가지 장치를 넣습니다.

요즘 웹소설들은 친절합니다. 1화, 못해도 3화 안에 독자들에게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최대한 알려줍니다. 독자들 다수에게 익숙한 세계관을 쓰는 것도 이 방법 중 하납니다.


그런 면에서 제국을 향해 쏴라!는 저런 키워드들과 반대로 가는 소설입니다. 시작은 주인공의 비참한 출생부터 이야기하고, 이게 어떤 소설인지는 조금 더 가야 그나마 감이 좀 잡힙니다. 심지어 세계관도 대중적인 세계관은 아닙니다.

초원과 화약. 저는 초원만 들어가면 좋아서 펄쩍 뛰고 화약까지 들어가면 신나서 공중제비를 도는 사람입니다만, 이게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소재는 확실히 아닙니다. 즉 이 소설은 초반부에 독자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소설인 겁니다.


사실 저는 요즘 같은 변화에 익숙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빠르고 친절한 건 단점이 아니거든요. 예전 대여점 때 읽었던 소설들과 요즘 읽었던 소설들을 비교하면 취향에 맞는 건 압도적으로 후자입니다. 대여점 때 읽었던 소설들은 전개 속도부터 시작해서 취향에 안 맞는 점들이 정말 많았죠. 정말 많이 읽었는데도 건진 건 몇 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소설들 중에서 가끔 묵직한 작품들이 나와 읽은 사람을 며칠동안 잠 못 이루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작가의 뚝심으로 탄탄하게 인물과 전개를 쌓아 올려 폭발시키는 카타르시스. 거기에는 느리기에 가능한 미학이 있습니다. 1권 내내 인내하던 인물이 칼을 뽑고 적을 찌를 때, 2권 내내 서로 쌓아올린 관계가 절정으로 다다를 때... 저는 지금 쓰는 와중에도 역천의 계승자 장의 절정이 생각나서 두근거립니다.


제국을 향해 쏴라는 예전의 걸작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전개는 느린데도 흡입력 있고 등장하는 인물들은 강렬하고 입체감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 본 작품 중 감히 가장 잘 쓰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소설이 조금 더 인기를 얻어 작가님이 끝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 정말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p.s.1:신나서 쓰다 보니 소설 줄거리 소개를 잊었습니다. 초원(대충 몽골 느낌)에 태어난 비천한 출신의 주인공이 성장하고 싸우며 유목민들을 통합시켜, 초원을 핍박하는 제국을 노리는 내용입니다.


p.s.2:역천의 계승자 다음 파트가 위선의 사도인데, 주인공의 적의 일생을 처음부터 묘사하는 특이한 방식을 선택하셨었는데 작가님께서 오늘 이 파트를 들어낸다고 공지를 올리셨군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게 더 괜찮을 거 같긴 합니다. 잘 수습됐으면 좋겠습니다.


p.s.3:원래 제목이 다른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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