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화창한 봄날. 더운건지 추운건지는 모르겠지만 미세먼지 하나는 정말 끝내주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주말인데 딱히 할 일은 없어서 뭐 볼 거 없나 하고 돌아다니길 약 오 분. 제 눈길을 끄는 제목이 하나 보이더군요.
‘나는 미륵이니라.’
난세에 나타나 세상을 구해준다는 미륵의 매력에 빠져들어 불교인이 되는 백성들처럼, 저 제목에 흥미를 느껴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소설의 주인공은 미륵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설 속 표현을 빌리자면 ‘미륵 발톱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지요.
때문에 주인공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안녕하살법하고 인사하면 관심법되받아치기 하고 돌려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주인공인 왕선은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싶어하나, 거리에서 만난 꼴통 하나 때문에 본의아니게 의병을 일으키게 되고, 관심법을 이용하여 스스로가 미륵을 자처해 전주에 쳐들어온 왜구들을 물리칩니다. 모든 이들이 일제히 ‘옴마니반메홈’을 외치게 되고 적장은 기묘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패배하게 되고요.
역사에 관한 지식이 미천하여 뭐가 어떻다하고 확실하게 말할순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가 기대되는 전개인 것은 확실합니다.
예를 들면 미륵을 자처한 주인공의 행보라던가, 몰락한 왕족의 후손인 주인공이 이성계의 화살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같은 것들이요.
작가님이 대체역사물을 많이 쓰신 분이신지라 내공도 풍부하신 것 같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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