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서 두번째로 쓰는 추천글이네요.^^
참고로 저는 굉장한 음치에 박치인, 소위 음악에는 문외한 중에서도 문외한입니다. 사람은 원래 가질 수 없는 것에 선망이 있다고 하지요? 제가 너의 보컬 능력치가 보여에 끌린 건 아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선망 같은 관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글에 나오는 전문용어나 업계 용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시고 이 추천글도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도입부는 제게는 좀 무거웠습니다.
현직 보컬트레이너가 청각소실을 겪어 은퇴를 결심하면서 진행되거든요.
나이는 삼십대초반, 보컬 트레이너 말고 다른 직업을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막막한 상황. 현재 우리 나라 경기가 안좋아 더 무겁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초반 1-2회에서 일주일 넘게 진도를 못나갔지요.
주인공 현성은 서큐버스 앤의 도움으로 청각소실을 극복하고 <정말 힘겨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 더 나가간다>는 전제조건 하에 십여년 전으로 회귀하여 다시 보컬트레이너로서의 경력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무미건조하게밖에 노래를 못부르는 세희와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지만 아직 펼치지 못한 보석같은 선영, 카메라 공포증이 있는 서윤, 잘못된 노력을 계속하다 성대결절이 생길 뻔한 기식, 팀워크를 모르는 수아, 탑가수이지만 고정된 방식으로 밖에 노래를 못하는 기훈, 정말 심각할 정도의 음치인 혜영 같은 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이 무수한 제자들과의 만남과 트레이닝 과정이 한편의 노래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점이 제가 이 글을 추천하는 첫번째 이유이고, 보컬 트레이너 현성의 쏘쿨한 성격과 가감없는 언행(듣는 입장에선 당차다기보다는 독설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직설적인 화법을 쓰더라구요)으로 인한 속시원함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코드는 현성이 수많은 제자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현성 스스로 자신에게 걸려있는 특혜(상대의 보컬 능력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자 장애(보컬능력치를 엿보면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점)을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터특하고 깜깜해 보이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세사람이 함께 길을 걷게 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사람이 있다고, 보컬 트레이너이면서도 가르침 속에서 배움을 얻고 성장하는 스토리가 제게는 유독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오늘 유료화 된다고 하니, 이 자리를 빌어 작가님께 축하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연참 기대하겠습니다. 멋진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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