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회귀소설은 완성형입니다.
회귀할때부터 이미 주인공의 작전이 짜여졌고 주인공은 변수에 대처하며 그걸 실행만 하면 됩니다. 꽤나 단순한 전략이죠. 혹은 회귀를 하면서 아무런 놀자판으로 전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냥 살려고 하는데 세상이 가만두질 않죠.
그런게 잘못됐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저는 그런 스토리도 좋아합니다. 다만 이 소설에서 제가 회귀라는 소재 자체의 또다른 길을 보았다는 거죠. 회귀할 때마다 달라지는 능력, 달라지는 전략, 달라지는 사람들 틈에서 주인공이 나름의 생존기를 써내려 갑니다.
작품은 주인공이 낯선 던전에 비행기채로 떨어져서는 혼자만 능력이 없는 걸 숨기면서 생존을 모색하던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회귀능력을 깨달은 이후 주인공이 세우는 전략이 딱히 기교적인 반전의 묘미를 주거나 엄청나게 신박하다든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흐름 그 자체로 보입니다. 돌이켜생각하면 그러한 흐름과 전략을 만들어내는 되는 주인공의 사고패턴에 무심결에 동화가 되면서 재미가 부쩍부쩍 붙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시점도 1인칭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든 듯 합니다.
회귀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무한반복의 남용과 무한 속에 매몰되어 마모된 인간의 매너리즘에 갇혀 있지 않다는 점도 제게는 플러스가 되는 요소입니다. 아직까지 주인공은 내색은 안해도 자기능력에 스스로 매혹되어 있다는 게 느껴지고 싱싱해보이거든요.
이 소설울 평하자면 대체로 양판과 비양판의 중간 즈음에 있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작가님의 자연스러운 서술에서 나오는 설득력과 전략의 다각화라는 발상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나 신기한 것은 이 글이 21화나(?) 연재되었다는 점입니다. 막상 읽어본 저는 체감적으로 한 13~4화 정도 읽은 줄 알고 더 묵혀둘걸 하고 아쉬워했거든요. 그런데 엥? 9ㅇ9 뜻밖에도 20화가 넘었더군요. 그래서 나만 죽을 수 없지라는 생각에 추천을 씁니다^^
첨언 :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 바로 읽지 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더 묵혀두셨다가 30화 넘어서 읽으시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때쯤이면 지금 진행하는 첫번째 에피소드가 마무리가 될 것 같거든요. 현재로서는 취향에 맞는 분들께는 좀 부족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당장 읽을 게 없어서 뭐라도 읽어야 겠다는 분들을 위해서 글을 올립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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