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달리 가진 것없는 현대인이 무림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 항상 흥미롭게 읽는 소재인데요. J모 사이트에서 당시 제게는 애매한 필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듯한 줄거리로 완독까지 달리게 했던 작품이 있습니다.
이후 문피아에서 작가를 보았을 때 참 반가웠었습니다. 문장도 많이 가다듬어졌고, 덕분인지 메이저하다고는 못할 구매수였는데도 전작 둘다 완독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세계 생활 모험기의 작가, 장스입니다.
현대인의 기억을 가진 유목민 아힌은 남들보다 조숙하고 제법 커다란 체구를 지녀 괜찮은 초원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기억은 아힌을 막연한 이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이끌게 했고, 어느 날 초원에서 길을 잃은 마법사 소녀와의 만남으로 아힌은 그간 계획해왔던 여정을 실행하기에 이릅니다.
작가는 전작부터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거나 한 편 한 편의 기승전결이 긴박하진 않아도 소소한 성장물을 쓰는 데 재주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성장물은 흔한 소재지만, 요새처럼 아카데미니 소설 속이니 검술명가니 하는 클리셰가 듬뿍 끼얹어진 세태에서는 그래서 더 찾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수많은 D&D 몬스터나 오러니 서클이니 하는 것들을 성급하게 버무리지 않고 활 하나로 헤쳐나가는 아힌의 모습은 로우파워 판타지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더불어 긴 편수는 아니라도 꾸준하게 완결을 냈다는 점에서 믿고 따라붙을 만합니다. 이번 작품은 부디 길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추천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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