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적인 내용은, 중세 프랑스 시기에 환생한 주인공이 용병대를 이끌다가, 성녀가 되기 전의 잔 다르크를 거두고 그녀와 함께 나라를 이끌게 됩니다.
일단, 전개가 무척 시원시원합니다. 살짝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애매하게 말하지만, 소설 전개후 15화도 안돼서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 버립니다. 분명 제목은 용병대장과 성녀인데 사실 용병왕과 성녀가 되야 맞지 않나 싶을 정도...
또, 굉장히 읽기 편하다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서양 대체역사물을 한번이라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당시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알고 있지 않은 한 전개가 잘 상상이 안갑니다.
롬 술탄국이 아프리카에 있는건지 유럽에 있는건지, 오스만 제국은 이집트에 있는건지 중동에 있는건지. 이런 대전제조차 일반인들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검색해보면 알수 있겠지만, 그런 검색 자체가 귀찮은 일이죠.
거기다가 서양식 이름들은 어찌나 비슷한지, 매번 나오는 사람들인데 이름이 헷갈립니다. 요안네스, 요안나, 요한... 가끔 읽다 보면 주인공의 대적자를 조력자의 이름과 착각하는 등 황당한 실수를 하며 읽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역사를 잘 몰라도 읽기가 참 좋습니다. 먼저 주로 등장하는 나라는,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와 영국입니다. 현대에도 존속하는 나라여서 대충은 상상이 가죠.
또, 활약하는 인물이 집중 조명됩니다. 역사에 관심이 없어도 들어봤을 잔다르크, 주인공 야노시를 기준으로 묘사되는 세계 덕분에 각 인물들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판도가 아닌 인물에 중심을 맞춰서, 주인공들의 생각을 해설처럼 들으며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대체역사라는 장르에 거부감을 가지셔셔 읽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냥 익숙한 인물이 나오는 재밌는 중세 이세계물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될 만큼 역사에 대한 지식 없이도 보기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게 이세계물이나 다름없을정도로 고증이 엉망이란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잔다르크라는 이름값 때문에, 혹시 주인공이 잔다르크에게 끌려다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골소녀인 잔다르크를 주인공이 이끌며, 합리주의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게 합니다.
그렇다고 잔이 그냥 유능한 기사 겸 히로인으로만 남지도 않습니다. 그냥 성녀라는 주인공의 트로피가 아닌, 주인공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보완적인 존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무튼 한번 츄라이 츄라이. 진짜 재밌습니다. 대체역사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으시던 없으시던 재밌게 읽으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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