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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5 열령
작성
18.12.09 19:18
조회
1,010
표지

독점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구팽이
연재수 :
0 회
조회수 :
580,554
추천수 :
25,393

제목에 쓰인 말은 모 게임소설에서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죠. 뭐라 제목을 쓸까 고민하다가 딱 들어맞는 것 같아서 인용했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게임이지만 놀이가 아닙니다. 게임인데 게임이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그만 끝내고 돌아가고 싶은데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현실만큼 치밀하고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악독한 인물들이 넘쳐납니다.


대강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민서라는 평범한 청년이 레나 키우기라는 게임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민서는 게임 안에서 여주인공, [레나]의 소꿉친구, [레오]가 됩니다. 레나는 예쁘고, 활발하고 ,착하고, 레오만을 생각하는 히로인입니다. 레오 역시 잘생기고, 착하고, 능력있는 청년으로 사냥꾼인 아버지의 대를 이으려 합니다. 민서는 레오라는 캐릭터에 생리적으로 동화되어 버려서 레나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레오는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레나와 결혼하여,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하고 결혼합니다.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게 끝나버렸습니다. 모든 인물이 사라지고 엔딩크레딧이 뜬 뒤 게임이 리셋되어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레나가 기사를 꿈꾸는 처녀가 되어있고, 레오는 레나의 동료이자 약혼자가 되어있습니다. 민서는 겨우 레오라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현실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생리적으로 동화되어버리고 또 다른 엔딩을 맞이합니다. 이번에는 레나가 전쟁터에서 죽는 배드엔딩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또 계속 반복합니다. 그 과정에서 레오는 각종 업적을 통해 능력을 쌓아갑니다. 과연 민서는 레나를 공주로 만들고 게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가 줄거리였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게임은 워낙 유명하니 다들 아실겁니다. 아마 전직 용사이던 주인공이 딸을 키워서 여러 엔딩을 보는 게임이죠. 그 과정에 따라 딸은 공주가 될 수도 있고, 여왕이 될 수도 있고, 마왕이 될 수도 있고, 기사가 될 수도 있고, 창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내가 원하는 대로 키워보고 삭제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죠.

근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레나 키우기’라는 게임의 문제는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원한다면 행복한 엔딩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러면 게임이 안 끝납니다. 무조건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합니다. 엄청 힘들고 고된 과정입니다. 분명 게임인데...놀이가 이닙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고난과 시련, 행복과 사랑, 고뇌와 반성이 바로 이 작품의 묘미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작품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첫번째, [감정이입]입니다.요즘 웹소설들을 보면 인물이 배제되어있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레벨업하고, 능력 얻고, 강해지고, 퀘스트깨고, 몬스터잡고, 왜 하는지 이유는 아는데 딱히 공감되지는 않는 그런 소설, RPG 노가다 게임에서 숙제하는 것과 뭐가다른 것인지 모르겠는 소설이 많습니다. 정말 인물들이 하나같이 평면적이고 비인간적입니다.

이 소설은 다릅니다. 나도 저 상황이었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이 아주 ‘인간적’이고 ‘개연성’있게 행동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어떤 일에 실패하더라도 납득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인공 민서는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레나와 결혼하면 안 됩니다. 왜냐면 그럼 그 회차가 끝나고 다음회차로 넘어가거든요. 하지만 주인공은 결국 레나와 결혼을 합니다. 레나를 사랑하니까요. 다른 회차에서는 레나를 지키기 위해 깡패가 되기도 하고, 혹은 레나의 복수를 하기도 합니다. 시행착오를 계속 겪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멍청하다고 주인공을 욕하지 않고 오히려 동정하거나 분노하게 됩니다.

두번째, [캐릭터]입니다. 작가가 아주 ‘레나’의 캐릭터를 잘 잡았습니다. 남자의 욕구를 잘 충족시킵니다. 레나는 예쁘고, 착하고, 나만 바라봐주고, 나와 섹스하길 바랍니다. 나 없이는 안 되고, 내가 보호해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암걸리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적당히 활발하고, 능동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의 판타지 그 자체죠.

‘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오’라는 인격과 민서를 합쳐서 민서의 행동과 생각에 당위성을 주었고, 이 레오라는 인격은 착하지만, 레나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저지르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가 대쉬하더라도 무시합니다. 성에 관련해서는 무척 고결합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badass’와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캐릭터죠. 아주 잘 잡았습니다.

그 외의 다른 캐릭터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주변인물들도 다 똑똑합니다. 예를들어 최근 나온 반동인물인 타티안 후작의 경우 [그는 평생 취해본 적이 없었다.]라는 식으로 묘사를 했는데 그가 철두철미하고 냉정한 인물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주인공의 똑똑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변인물을 멍청하게 만드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세번째, [복선]입니다. 이 게임은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레오와 레나가 시골 소꿉친구인 경우/ 기사를 꿈꾸는 약혼자인 경우/왕족의 피를 이은 거지남매인 경우로 말입니다. 회차를 넘어가며 세 가지를 계속 순서대로 반복하는데 이 세 시나리오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떡밥이 있습니다.

즉 다른 시나리오의 ‘나’가 지금 시나리오의 ‘나’에게 영향을 끼친단 말입니다. 이러면 전개가 엄청나게 복잡해지죠. 그런데 자신있게 이런 설정을 꺼냈다는 것은 이미 작가가 복선을 끝까지 다 짜놓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자신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갠적으로 엔딩 루트를 예상해봤는데, 세 시나리오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거지남매 시나리오의 레나를 공주로 만드는 게 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명작입니다. 솔직히 상업적인 소설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하니까요. 작가의 노력과 인기가 비례하지 않는 것 같아서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런 작품들을 보면 응원하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이니 꼭 한 번씩 보시길 바랍니다.



Comment ' 35

  • 작성자
    Lv.45 시마링
    작성일
    18.12.11 17:32
    No. 21

    저도 오늘 추천글 읽고 다 읽었습니다. 정말 재밌게요, 고구마도 이정도면 장인 인정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5 swingcat
    작성일
    18.12.11 22:06
    No. 22
  • 작성자
    Lv.29 바삭
    작성일
    18.12.12 00:31
    No. 23

    재밌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1 똑딱똑딱
    작성일
    18.12.12 06:03
    No. 24

    제가 이걸 20화 쯤에서 발견했는데. 혼자 아껴보고 있었는데 들켰네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베르튜아스
    작성일
    18.12.12 11:18
    No. 25

    프린세스메이커라는 게임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추강입니다.
    일단 이 소설의 묘미는 불쾌하고 찝찝한 맛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여기서 불쾌하고 찝찝하다는 것은 통수 또는 새드엔딩이 나올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음화를 읽어나갈수 밖에 없게 되는 것에서 나온 감정입니다. 작품의 훌륭함은 추천글에서 밝히고 있으니, 추천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결론은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을 무한회귀(회귀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리스타트게임이 맞겠지만)에 있을 온갖 찝찝한 사건사고들을 이겨나가면 언젠가는 사이다가 올겁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다크다크하지도 않고 완전 새드하지도 않습니다. 주인공은 힘들어질지언정 다른 인물들은 기억을 잃고 리스타트하니까요(npc). 그걸 믿고 이 필력 좋고 고구마 퍽퍽한 소설을 끝까지 읽어나가고자 합니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39 Tniats
    작성일
    18.12.12 12:29
    No. 26

    이것때매 밤새서 졸려 죽겠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1 띵까
    작성일
    18.12.12 16:03
    No. 27

    이거보고 읽었다가 멘탈 털리고 왔다. 비추한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25 촤촤촤촨
    작성일
    18.12.12 16:33
    No. 28

    재미있네요 ㅊㅊ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0 메이사이
    작성일
    18.12.12 17:07
    No. 29
  • 작성자
    Lv.74 Mafia바람
    작성일
    18.12.12 21:58
    No. 30

    앵강한 내공 안쌓앗으면 보지마셈.
    제 갠적으로는 한 80회차? 아니 80싸이클은 돌아야
    어느정도 이야기가 괴도에 오를거구요.

    일단 남주가 핵암덩어리 입니다.
    그냥 이 개xx 는 답이 없어요.
    회차마다 달성된 일부 목표를 계승하긴 하는데,
    이야기 자체가 인터넷연재와 다르게 호흡이 엄청나게 깁니다.

    제가 윗글에 먼저 얘기햇죠?
    못해서 80싸이클은 돌아야 된다는 이유를요.

    일단 남주에게 주어지는 어빌리티 같은게
    예를 들어서 기본이 100이다. 올 어빌이
    그럼 들어오는 혜택은 0.01? 0.001? 이정도라
    못해도 80번 정도는 돌아줘야 8 정도 오르겟네요.

    주는 능력치가 개미눈물도 안돼는데, 초반에는
    뭐 반짝 주는거 같더니만,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끊임없이 고구마만 먹는겁니다.
    사이다 없어요. 작품에서.

    댓글 다시는분들 전부 '혼자 죽을순 없지' 라는 마인드가
    깔려잇는거 같네요.

    아주 오랜만에 내공 경험치 쌓는 작품 봅니다.

    필력이 좋다. 라고들 하시는데,
    네. 인정합니다. 좋습니다.
    아주 그냥 고구마 그것도 밤고구마 물없이
    연속해서 드시면 돼겟습니다.

    사이다 바라지 마세요.
    사이다를 바라시려면, 못해도 최소
    이작품 400화 이상 갓을때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찬성: 3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24 나뭇잎4개
    작성일
    18.12.12 22:25
    No. 31

    별로 고구마같은 답답함이 1도 안느껴졌다는건 내가 소설 읽은지 오래됐긴 됐나보군

    찬성: 4 | 반대: 2

  • 작성자
    Lv.16 n8538
    작성일
    18.12.12 23:32
    No. 32

    진짜재밌어요 ㅎㅎ 쥔공이 승승장구해서 깽판이나 치고 다니는걸 바라시는분한테는 안맞을듯 하네요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8.12.15 07:56
    No. 33

    루프물인걸 감안하면 계속 다른 전개를 가져가셔서 굉장히 잘 쓰는 필력이신데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노멀이나 새드엔딩이 잘 뜨는게 힘들군요. 그럼에도 계속보게 하는 저력인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유로팬
    작성일
    18.12.15 15:29
    No. 34

    저도 이 추천글 보고 바로 작품 읽으러 갔는데 강력 추강합니다. 작가님이 머리 굴려서 쓰신 작품 보고 싶으면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청춘여행
    작성일
    18.12.23 09:04
    No. 35

    예전에 제목만 보고 걸렀었는데 이번 추천글과 호응 댓글들을 보고 한번 달려봤는데 정말 수작이였습니다. 엉뚱하게도 글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데도 오래된 무협소설인 삼자대면의 미묘함도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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