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허무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다.
애수를 머금은 눈동자로 바라본 세계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케 한다.
반 고흐의 명언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너는 그림을 그릴 능력이 없어”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때는 반드시 그림을 그려라. 그러면 그 목소리는 잠잠해질 것이다
주인공도 마찬가지로의 이유로 검을 든다. “너는 그녀를 지킬 능력이 없어”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검과 같은 도구로 삼아 소리를 잠재운다.
하지만 살아있을 그 존재는 물건과는 다르다. 나날이 상처받아
켜켜이 쌓여가는 흔적들이 그가 마모되어 간다고 말한다.
주인공이 눈물을 흘렸던가..? 이 자체로 주인공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검이 부러질지 고통의 불길 속에서 제련되어 부활할지..
그리고 애절한 주인공을 뒤에서 지켜보는 또 다른 애절함..
우리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변화해가는 세태 속에서
주인공은 어떤 길을 걸을지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
시와 같은 글입니다. 차분하고 진중하게 쓰여 있어요.
이에 익숙하신 분들도 혹은 새로운 것을 원하는 분들에게도
작가님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