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진성 무협독자다. 왜 그걸 굳이 말하냐고 묻는다면 추천글의 제목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 위함이다.
보통 퓨전무협에 대해서 혹자는 묵향에서부터 전해지는 장구한 유래의 무-판-현 3종합종을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최근 크게 히트한 무-SF의 우주천마3077 또는 무-인방의 천마튜브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세 가지 모두 결여하고 있는 것이 있다.
묵향은 무협이 아니다! 우주천마도 무협이 아니다! 천마튜브도 무협이 아니다! 무협을 중심소재로 한 건 맞지만 어딜 감히 천마 따위가 협을 논하는가! 천마란 무엇인가! 고금유래로 협을 모르는 무식한 칼잽이일 뿐이지 않은가! 그 마지막엔 영웅에게 패해 한줌 이슬로 사라질 조연에 불과하다!
앞은 농담이다. 실지 묵향을 제외한 우주천마나 천마튜브도 훌륭한 무협이다. 고일 대로 고여 썩어버린 무협이란 장르에 신선한 1급수를 다량으로, 아주 다량으로 쏟아부었다. 그 결과 이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작가는 진성 무협독자이다. 글 한줄한줄에서 대여점 시절 정겨운 그때 그 책종이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그렇기에 작가는 큰결심을 한 모양이다. 요즘 세태에 고리타분한 무협은 무식한 칼잡이오, 시세를 모르는 벽창호이다. 그렇기에 나도 무협 대부분을 읽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무협이라는 완성된 장르, 더 이상 발전이 없어보이는 이 장르에 우주천마와 천마튜브라는 훌륭한 선구자의 발자취를 좇아 마침내 미스터리 서스펜스와 무협을 맛있게 섞어냈다. 이는 작가의 역량이 기한 바가 크다. 비슷한 다른 작품에서는 맛볼 수 없던 "진짜" 무협과 "진짜"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나는 무협에서 덱스터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 훌륭한 수작은 아직 화수가 모자라고 독자도 거의 없다. 그렇기에 줄거리나 기타 등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비평할 노릇이 못 됐다. 그렇기에 이렇게 추천글을 써서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유도하고 작가의 의욕을 고취시켜 보다 다량의 소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유도하여 다시 독자 여러분이 만족하는 선순환을 꾀해보았다.
이번에는 무탈했으면 한다.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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