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미래.
저는 삼국지 대체역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글을 봐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행동이니까요.
한때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그만큼 많은 글이 나오며 제가 썩은 물이 될 만큼 고여버린 탓이겠지요.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이신 분께 <삼국지 작은 개돼지가 되었다>를 추천합니다.
주인공은 유표의 아들 유종에 빙의합니다.
그리고 이 시작은 모두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인 유표는 곧 죽겠구나라고 말입니다.
사실 유종이란 인물이 원저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도 조명을 받은 인물도 아니기에 처음엔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그저 엑스트라1이니까요.
하지만, 예측 가능한 것은 여기까지였고 제가 생각했던 유종이란 인물이 지워지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유종이 한 가지 선택을 한 이후부터 글을 읽어 내려가는 저는 어떤 것도 예측이 불가능했습니다.
선택을 한 내용을 떠벌리고 싶지만 그것은 스포가 되기 때문에 참겠습니다. (작품을 초반을 관통하는 내용이니 봐주세요!)
주인공이 선택한 행위 때문에 벌어질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이 글을 계속 읽게 만들고, 흥미롭게 만듭니다.
주인공의 과감한 선택 이후 작가님께서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깔끔한 전개를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유종이 앞으로 그려나갈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기대되어 하루도 안 볼 수 없는 글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혹은 너무 많이 봐서 질렸다 하시는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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