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가 갑자기 이세계에 빠져 단 15일 만에 마법 수능을 봐야 한다. 낙제하면 전쟁터로 끌려간다. 여기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1. 욜로. 포기하고 전쟁터에 가서 몬스터랑 싸우다 죽는다
2. 닥치는 대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여 낙제만은 면하려고 노력한다
3. 체계적으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여 만점을 목표로 한다
예. 이 소설은 “교과서만 보고 수능 만점 받았어요"의 판타지 판입니다. 근데 공부하는 요령, 팁, 방식, 계획 등을 마법학에 대입해서 수능 만점 받는 과정을 상당히 현실적이고 재미있게 그려냅니다. 우리나라 수험생들이 얼마나 살벌하게 공부하는지 다른 세계에서도 공부 요령이 전부 먹히는 거죠.
재미있는 것은 마법이라는 학문이 수학과 물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인데, 이 판타지 세계는 중세 시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학과 과학, 아니 학문 그 자체가 많이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주인공은 현대 시대에서 과학고, 그리고 물리학과에 가기 위해서 과학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고 무엇보다 살인적인 공부량을 요구하는 대한민국의 (만점 받은) 수험생이었습니다. 해서 15일 만에 벼락치기로 마법 수능을 치루고 마법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상식도 없지만 어찌어찌 대학에 입학해서 (열심히, 요령있게) 공부하며 마법을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상태창 이런 거 없고, 과학 지식 갖고 있다고 마법 먼치킨도 아닙니다 (아직은). 그냥 공부 먼치킨이죠. 이 세계는 마법을 오래 연습할수록 능력이 엄청 뛰어나지기 때문에 주인공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기본 능력치가 다른 고학년이나 교수들에 비해서 떨어지고 마법 대학 1학년 학생들과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관의 마법, 그리고 마법 학문을 상당히 개성 있고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개인적으로 굉장히 즐겨 있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재미 포인트 :
- 양념 심하게 친 환생 상태창 먼치킨 복수 헌터물보다는... 소소하지만 깔끔하고 꾸준한 깊이의 재미를 유발합니다
- 현대인의 학문이 중세 시대의 학문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혁신적인지 잘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작대기로 숫자를 세는 문명에 아라비아 숫자를 들고 가면 인생이 얼마나 편해질까!)
- 주인공이 (상식적인 선에서) 꾸준히 성장합니다
- 하렘 구도 없음 (아직 까지는). 씹먼치킨 아님, 상태창 없음, 억지 전개나 억지 악당 억지 사이다 없음, 주인공이 갑질하지 않음
단점? : 방대한 스토리와 전개가 준비된 소설은 아닌 듯 합니다. 대학이긴 하지만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 생활의 국립 마법 대학이기 때문에 결국은 1학년 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물이죠. 주인공의 4학년이 소설의 분기점이 될 듯. 졸업 하고 나서 소설이 완결 날지, 혹은 스토리가 더 있어 그 후로도 전쟁터에 나가서 혁신적인 공을 세우고 논문 같은 것도 써서 마법 학문에 더 이바지 하는 등 전개가 남아 있을 지는 모른다는 소리죠. 개인적으로는 길게 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현재 선작수가 3250 밖에 안 되는데 42화 까지 나왔으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엄청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다른 분들 반응은 어떨 지 모르겠네요. 읽어보시고 댓글로 반응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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