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들을 구원해줄 작품임

선독점 게임 속 구원자가 되었다

글

리틀빅

설정 자체는 그렇게 참신한 건 아님

게임 빙의에 고인물이라 꿀빠는 컨셉

주인공 직업? 임무가 특이하긴 한데...

다만 내가 보면서 괜찮다고 느낀 게 있음

일단 깔끔함

고인물들은 알겠지만 장르 소설에서 필력이나

전개가 엉망진창인 소설이 많다는 걸 알거임

소재는 참신한데 필력이 구리다거나

필력은 준수한데 소재가 식상하거나

여튼 뭔가 하나가 부족하거나 모두 부족한 경우가 다수임

그래도 뭔가 읽어야겠으니까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읽은게

어언 15년

이 소설은 앞서 말했듯 소재면에서는 그렇게 참신한 건 아님

뭐 이제 얼마나 더 참신한 게 나올지는 모르겠다만

그런데 내가 왜 추천하느냐

일단 평타 이상의 필력과 전개, 약간의 신선함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수준급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는 거임

몇몇 작품은 떡밥을 열심히 던져놓고 독자들이 엄청 기대하거나

궁금해하고 있는데 끝까지 회수가 안되거나 애만 태우다

잊을 만할 때 등장해서 이게 떡밥이었는지 뭔지도 모르기도 함

절단이 심한 경우 혈압 올라서 폰 던지고 싶거나

반대로 절단이 희미해서 한 편 한 편 쫄깃한 맛이 안나고

이 소설은 중용의 도를 지키고 있음

절단으로 말하자면 아 다음이 궁금하다

이게 어떻게 풀릴까 정도로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는데서 끝남

즉 한 편이 되도록이면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어야 하는

장르 소설, 특히 웹소설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잘 충족하고 있음

소재도 게임 빙의 + 헌터 + 고인물 인데 주인공 성격이

착한데 호구는 아니고 (이게 중요함. 본인은 호구면 안봄)

쓰레기인데 개쓰레기는 아님

착한 쓰레기랄까

자기의 이익을 위해 환경과 주변 사람을 이용하지만

그게 과정이나 결과나 나쁜게 아니니까

독자들은 영악한 주인공에게 욕하긴 어려움

이용한다는 것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상관없다는 식의,

요즘 꽤나 유행하는 사이다패스를 가장한

사이코패스 막장 인격파탄자 주인공 (호구보다 낫지만 질림)이

아니라서 호구는 싫지만 그렇다고 너무 막나가는 주인공이

싫은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 최근 막나가는 주인공이 많아서

이점이 마음에 들었음

그리고 등장인물이 다채롭고 캐릭터가 잘 잡혀있으면서

‘아직까지는’ 비중 분배가 잘 되고 있음

소설 좀 읽다보면 조연, 심지어는 주연급 조연 같이

초반부터 중요하게 나오던 등장인물이 갈수록

공기화되어 사라지는 걸 봤을 거임

아직까지는 그런 거 없이 적절하게 잘 분배가 되고 있음

나왔던, 언급됐던 인물들이 2-3화 이내로 등장함

(정확한 건 아니니까 참고만 하삼)

즉 독자들이 인물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준다는 거임

이게 준수한 필력과 맞물려서 거슬림 없이 읽을 수 있게 해줌

고인물 되다 보니까 느끼는 건데

미칠듯이 재밌는 작품을 읽는 것도 좋지만

안정적인 작품을 읽는 것도 상당히 즐거움

매회 연재하는 웹소설 특성상 초반에 반짝했다가

갈수록 퀄 떨어지고 유료 넘어가서

작가의 나태함이나 유리멘탈로 인해

연중하거나 장기휴재 사태를 경험해 봤음

재밌었던 건 그래도 꾹참고 보는데

어중간한 것들은 지금까지 본 게 아까워서

욕하면서 보게 됨

이 작품은 현 시점까지는 엄청 재밌어서

거기를 탁 치며 ‘작가 이 인간은 신인가’

이럴만큼은 아니지만

동시에 아 거 존나 재미없네 나도 이정돈 쓰겠다

이런 말은 안나옴

잔잔한 재미가 유지되는데 느낌상 이게 쭉 이어질 것 같음

너무 재미있게 쓰려다 소재 고갈되거나

뇌절해서 연중각이나 하차각 잴 염려가 적다고 해야하나

읽다가 충동적으로 쓰는 거라

뭔가 이상해도 그러려니 해주삼

처음 써봐서 뭘 써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걍 내가 생각해본 걸 써봄

요약 :

주인공 성격이 착한데 호구는 아니고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지만 싸패는 아니다

소재는 그리 참신하지 않지만 준수한 필력

적당한 소재 선택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조합하면 꽤나 괜찮은 그림이 나온다

앞으로도 캐릭터성 유지 및 비중 분배, 떡밥 회수 등을 지금처럼

한다면 준수한 작품이 될거라 생각함

별점으로 치면 네 개 정도임

요즘 돈 딸려서

후원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긴 뭐해서

유료화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써봄

나랑 같은 취향이라면

유료화시켜서

작가를 통조림 공장에 취직시키고 싶다면

부디 동참해주실 바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취향 맞는 소설찾길 바람

끝_

[[탈퇴계정]]

이 소설 좋은 이유가 그냥 작가가 어깨에 힘 빼고 너무 이것저것 많이 섞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 주인공 개성 지키면서 세계 구한다는 외길 가는 스토리라 더 재밌는 것 같음. 작가가 자기 역량 과대평가해서 이거저거 섞다가 이도저도 아닌 잡탕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무슨 주인공 과거, 심리 묘사 어줍짢게 섞다가 호구 만들거나 캐릭 붕괴시키는 소설들 보다가 이런 거 읽으면 사이다 마시는 느낌.

[근타님]

집에서 먹는 스팸 김치찌개같은 맛이란소리군요

[20대독자]

스팸???! 바로 보러갑니다

[그래곤]

이거 착각물이라서 힘 좀 들어갔던데 그렇게 깔끔한 편은 아닌듯.. 댓글들만 봐도 알 수 있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