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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선인이 되었습니다

작성자
Lv.95 720174
작성
21.02.18 16:43
조회
724
표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성기사적전설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67,821
추천수 :
1,439

 학사신공으로 말미암아 중국발 선협이 흥행하면서 어느덧 우리 나라 장르소설에도 선협물이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천년방사(문피아: 구 칠법신선전), 낭선기환담, 약빨이 신선함 등 국산 선협물도 흥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원로 신무협 작가라 할 만한 조진행 분도 최근 작 구천구검에서 선협물의 요소를 섞어 쓰고 있죠. 문피아에서는 도술 나라의 먼치킨이 실질적인 국산 선협물의 첫발을 떼었습니다.


 선협물의 매력이라 함은 역시 무공과는 다른 파워인플레일 것 같습니다. 학사신공, 일념영원, 목신기 등등으로 정립된 우리 나라에서의 선협물 인상을 보면, 대체로 지구보다 훨씬 커다란 천체, 일검으로 산을 부수고 비술로 허공을 여는 강대함, 근래 가볍게 향해가는 국산 신무협과는 반대로 경지의 달성만을 바라보고 수련하는 주인공, 비정한 약육강식의 세계와 같은 특징이 있겠습니다.


 어쩌면 선협의 세계관은 중국의 사회상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협’이라고 일컫기는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선협물은 기존의 무협에서 협을 뺀 소설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세상에는 범인과 도를 닦는 수사 두 계층만이 존재하며, 흡사 무림인들의 무림처럼 수사들만의 수도계가 따로 존재합니다. 수도계의 법칙은 하나, 강자독식! 마도나 불가 등의 공법 계열보다 우선하는 것은 더 높은 수행경지일 따름이며, 절대적인 선인은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실리를 따져 행동합니다.


 물론 선협물이 모두 같은 세계관만을 지닌 것은 아니어서 작가에 따라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아로 작가님이 있지만, 개중 현대시대에 선협의 세계관을 융화시킨 중국의 시도는 여지껏 소개된 적이 없었죠.


 ai_yooom 역자 분이 번역중이신 ‘어쩌다 선인이 되었습니다’를 소개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송서항은 우연찮게 ‘주저우 1호 그룹’이라는 정체불명의 단톡방에 초대받고, 친구의 장난으로 치부하며 잠듭니다.


 일어나서 그들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고 송서항이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 “뭐지? 이 또라이들의 모임은?” 


―북하산인 : 황산진군이 새로운 동지 한 명을 가입시켰네?

―광도삼랑 : 새로운 동지의 성별은? 여자인가? 그렇다면 모습을 드러내 줘!

―소씨아칠 : 새로온 동지의 도호를 보니 유문의 수행자 같지 않나? 정말 기대되는데! 난 거의 100년 가까이 그들과 겨뤄 본 적이 없단 말이야!

―약사 : 황산은?

―북하산인 : 듣자 하니 그 집 요견이 또 가출해서 찾으러 나간다더군. 그 집 요견 참 말썽꾸러기야.


 아무리 선협물이 유행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컨셉질에 충실한 자들의 대화방이 있을 수 있는 걸까요?


 ‘선협 소설에 미친 선협 매니아들인가?’


 오글거리는 중2병 환자들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들에게 흥미를 느낀 송서항은 당분간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채팅창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현실에서 하나둘 맞닥뜨리게 된 송서항의 인생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번역의 한계 탓인지 중국 소설은 대체로 우리 나라의 웹소설처럼 한 편 한 편에 기승전결을 욱여넣어 땀을 쥐고 다음 편을 보게끔 하는 완급 조절은 없지만, 대신 평균적으로 훨씬 방대한 분량과 질리지 않는 일관적인 메타를 관철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고구마 주인공이 거의 없구요.


 ‘어쩌다 선인이 되었습니다’는 그런 장점을 그대로 담고 있는 한편, 단톡방이라는 제재와 현대의 배경을 바탕으로 더욱 흥미롭게 서두를 엽니다. 흡사 알렉디마 작가님의 ‘초월자의 단톡방에 어서 오세요’를 떠올리게 하네요.


 공법을 전달한답시고 비검에 USB를 매달아 날려보내고, 독수리 타법으로 단톡방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터치하거나, 연단로와 삼매진화 대신 인덕션과 훠궈 그릇으로 달이는 단약까지...


 얼핏 들어보긴 했지만 선협을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분, 비검문도, 성진변, 선역, 진령도(얼마 전 소개되었죠), 만고선궁 등등 잘 소개되지 않은 소설까지 샅샅이 선협을 훑어 읽으시는 애독자 분, 착각계나 로맨스 라인의 비중이 무공보다 높아 예전의 무공 설정에 치중한 수련형 소설이 그리운 분, 스탯창이나 회귀물이 지겨우면서도 막상 지나치게 무거운 정판물은 쉬이 첫발을 떼기 꺼려지시는 분,


 ‘어쩌다 선인이 되었습니다’를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담; 중국 번역작은 문피아의 푸쉬가 없다시피 하여 연중이 될까 두려운 마음에 같이 언급합니다. 본 작품이 입맛에 맞으신 분이라면 세계 최고의 무인을 집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생지마교교주나 사최데처럼 흥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혹여 중국 소설을 왜 추천했냐 하시는 분이 있으실 텐데... 저도 중국 하는 짓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중국이 싫답시고 이슬라모포비아나 지역감정, 당파논리에 열중하는 사람인 양 제 유일한 취미인 독서를 흐리고 싶진 않네용 ㅎㅎ; 물론 그냥 싫다손 하더라도 각자의 감정은 자기 자유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28 김치웅우옌
    작성일
    21.02.18 17:20
    No. 1

    중국번역작은 거르고 거른 작품만 수입해와서 특유의 분위기만 적응하면 지뢰작 걱정은 없는거 같아요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58 폰드토토
    작성일
    21.02.18 20:10
    No. 2

    아니 이 추천글이랑 제 추천글(선협) 레벨이 다르네요 부끄럽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8 n2******..
    작성일
    21.02.19 00:14
    No. 3

    이야 추천글 보고 감동했어요 새로운 중국판 선협물 보러갑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2 lakeside
    작성일
    21.02.19 02:18
    No. 4

    원작은 그렇다 치더라도 번역 품질이 너무 안 좋아서 보기에 힘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샴프v
    작성일
    21.02.19 17:44
    No. 5

    천년방사와 칠법신선전은 다른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뚱뚱한곰
    작성일
    21.02.21 16:17
    No. 6

    위 사최데는 사상최고의 데릴사위입니다. 그리고 문피아는 아니지만 야욕봉천이나 일념영원도 선협물로 괜찮은것 같습니다. 학사전기 후속작품은 우리나라에 언제 나오는지도 추천자께서 아시는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푸로로
    작성일
    21.02.25 15:50
    No. 7

    중국 번역작은 설명이 너무 많아.....좀 그런대....
    한번 보고 올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베드로스님
    작성일
    21.03.10 03:48
    No. 8

    천년방사는 문피아때부타 보고 이전한곳에서도 최근 완결까지 함께했는데, 칠법신선전은 생소하네요

    현대배경이 아쉽네욤ㅋ
    다른건 꽤나 매력적인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고무게
    작성일
    21.03.12 04:42
    No. 9

    학사신공은 힘들게 다 봤지만 중국 선협물은 더이상 볼 생각이 안납니다. 천년방사가 급히 완결을 낸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나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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