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작품은 처음부터 아들을 죽여버립니다.
그 날은 아들을 위해 10년간 지은 집이 완공된 날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인은 자살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아버지여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습니다.
이 소설은 그 후로 2화까지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묘사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3화, 아버지는 아들이 남긴 노트북을 발견합니다.
소설의 이야기는 지금 막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노트북 속 아들이 남긴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통칭 미연시.
아들의 취향은 아버지의 상식을 깨부숩니다.
그 게임에는 일종의 광기마저 느껴졌지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고난 끝에 아버지는 게임을 클리어합니다.
하지만 엔딩에서, 세계는 멸망하며 게임 속 주인공은 미쳐버리고 맙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은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음에 아버지는 술잔을 듭니다.
-오, 좆-까행 편도열차, 지금 나갑니다!
그리고, 아들이 만든 미연시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아들의 게임 속 세계는 아버지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습니다.
남색가 주교가 있고, 부패한 교단이 아이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후 살해할 정도로 맛이 가버린 세계.
아버지는 그런 세계에서 소년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주어진 무기는 하나뿐입니다.
상대방의 심층심리를 읽어내는 상태창 단 하나.
먼치킨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세 치 혀를 굴리는 것만으로 살아남고, 더 나아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이 소설은 일반적인 웹소설의 판형을 따르지 않습니다.
작가 특유의 색상이 강하게 묻어나오고, 이야기를 따라 걷는 독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재미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의 엔딩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이 재미있는 소설이 묻혀버릴까 싶어 이렇게 추천글을 씁니다.
한번쯤은 읽으러 가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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