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쟁 #정신 나간 주인공 #아카데미 #힘 캐
장르 : 판타지
제목 : 아카데미 3077
미래로 간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우주 기사 아카데미 생활
과거에 가치 있던 것들이 시대가 바뀌면서 빛을 바래는 건 종종 있는 일입니다. 반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 가치가 존속 되는 그런 가치도 있죠. 주인공이 추종하는 기사도는 현대에도 과거 그대로 따르기에는 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뛰어난 육체 능력은, 어느 시대에서 든 각광 받을만한 가치가 있죠. 소설에서 주인공은 기사도와 명예의 화신 같은 캐릭터로 과거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3000년 뒤 미래에 떨어지게 됩니다. 미래에는 그 가치가 바랜 기사의 명예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 원시인은 심지어 힘도 무지막지하게 강력하죠. 이 소설은 돈키호테처럼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고, 힘마저 세며, ‘내 뺨을 때린 건 네가 처음이야!’에서 뺨 때리는 매력남인, 웬만해서는 멈출 수 없는 광인이 각종 호르몬과 충돌이 빈번한 미래 기사 육성 아카데미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배경이 되는 미래의 기사 아카데미는 우주적으로 위협적인 존재인 버그를 상대할 특수 유닛을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주인공은 이 버그로 인하여 자신의 고향이 이미 파괴되었음을 알게 되고, 기사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기사가 되어 고향을 점령한 버그를 몰아내고 고향 별로 돌아간다는 장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행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기사도에 매달리는 주인공은 이미 많이 변해버린 가치와 빈번하게 충돌하며 사건 사고를 만들죠. 그럼에도 주인공이 무사히 아카데미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한 근육과 남들과는 좀 다른 세계관이 자아내는 알 수 없는 매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소설은 힘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기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각종 드립과 패러디가 나오고 초반에는 우주에서 버그와의 전쟁과 SF적 요소보다는 주인공의 광기가 만드는 충돌과 개그 적 요소로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는 돈키호테처럼 주인공은 결국 기사가 되어 버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더 큰 목표 아래, 3000년 전 기사로서의 신념을 어느 정도 꺾고, 중세 기사에서 우주 기사로 적응하고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캐릭터의 고뇌와 변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만 같던 돌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되는 점도 있습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힘을 숨기지 않는 탄산 같은 점이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단순히 때려 부수기만 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과거의 가치가 미래에 적응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주변 캐릭터들이 변화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재미가 있는 소설이기에, 아카데미 3077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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