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약 벌레나 괴물, 이종족들을 좋아한다면 믿고 봐도 좋을 작품입니다.
흔해빠진 ‘잡아먹고 강해지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만, 전개에 몇가지 소스를 더해 걱정하시는 만큼 진부하지 않습니다.
무작정 추천하기보다는 아래에 재밌었던 점이나 특색있는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광활한 세계관, 다양한 종족들
주인공은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강제 환생 당했습니다.
여긴 행성 면적이 크고, 바다보다 육지의 비중이 더 높은 곳 입니다. 그만큼 넓은 지상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고, 세력의 강함을 기준으로 '주종족' 과 '아종족' 으로 나뉘는 실정입니다.
읽다보면 한 화가 멀다하고 새로운 생명체가 등장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생명체의 외적인 설명도 적당적당해서 오히려 좋아요.
그렇다고 너무 새로운 종족만 가득해서 뜬구름 잡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양판소 클리셰를 따른 친숙한 종족들도 적절하게 포진해 있습니다. 인간, 마족, 엘프, 자이언트 같은 종족 말입니다. (작품 내에서 명칭은 다르지만 빼박임. 21화 참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작가가 만들어낸 종족들을 약하게 그리고 클리셰에 따른 종족들을 강하게 그렸다는 점 입니다. 보통 자기가 애착가지는 창조물을 강하게 그리는데 여긴 반대네요. 파워밸런스 알기 쉬워서 좋습니다.
●2. 주인공의 행동배경이 확실함 (크게 보면 복수극)
비참할 정도로 흙수저 인생을 살다가 죽으니, 다음 인생은 금수저 예약이라네요. 원래 그런 시스템으로 환생한다는데, 여기서 또 운명의 장난인가 주인공의 영혼은 신세가 곱창나버립니다.
바로 세계 3차대전 때문에 뒤진애들이 너무 많은거에요. 업무포화라 절차대로 처리가 힘든데 그래도 다른 천사들은 제대로 해주거든요? 문제는 주인공 담당했던 천사가 아무도 몰래 짬처리를 해버립니다. 아니, 이거 복수 안하고 어떻게 배깁니까?
시간 걸린다고 전생의 기억도 안지워주고, 빨리 뒤지라고 전쟁 한복판에서 환생시켜버리는데... 심지어 사람의 몸도 아니더이다. 지네같은 벌레괴물...ㅋㅋ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은 천사놈에게 복수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본글 참조.)
●3. 소설의 기본 틀은 [성장물+포식물]인데, 벌레주제에 숨겨야할 비밀이 있고, 정치싸움까지 함.
먼치킨마냥 우적우적 나 쌔졌다 이러는게 아니라, 필요한 복잡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굴라크 군단 내에서도 진급을 두고 여왕끼리 정치싸움을 하는데, (국가의 여왕이 아니고 저그 여왕처럼 알낳는 지휘관 괴물) 주인공은 이를 이용해서 살아남기도 하고, 세력전에 가담하기도 합니다. 주인공 혼자만 성장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부하, 같은팀 여왕까지도 함께 성장합니다.
주인공의 능력도 비밀리에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대놓고 강해지는 것보다 재미있습니다.
군단 내에서 철저하게 금지된 개인특성 발현을(생물을 잡아먹고 그 능력을 얻는 행위. 신체를 변이하기 때문에 돌연변이로 간주, 군집체인 굴라크에서는 대역죄 입니다.) 주인공은 몰래 거듭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되는건 ‘충왕 브루클라드’의 반응입니다. 나중에 주인공을 만났을 때, 진짜 얼척없는 개잡종 먼치킨이 되어있을 것이기 때문에 무슨 반응을 할지. 지금은 까맣게 모르고 있거든요.
●4. 대립구도가 다양하다.
(1) '주인공 세력 VS 굴라크 전체세력'
초반에는 유전자를 수집해야 하니까 '주인공 VS 다른 종족' 뿐이지만, 밑밥 까는걸 봐서는 나중에 충왕 브루클라드에게 도전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죽으면 소설이 끝나니까, 죽을리가 없죠? 결국 이현수가 충왕이되어 굴라크를 이끄는 그림이 나오겠네요.
(2) '굴라크 VS 인간연맹'
천계에서 지가 한 만행으로 처벌받기 싫으니까 훼방을 놓곤 합니다. 그중 하나가 이간질입니다. (21화 참조) 천계 말씀이라면 껌뻑죽는 발암종족이 누구겠습니까? 아, 아깝습니다. 물론 귀쟁이년들도 다찢어 죽여야 하지만 이번만큼은 종교속성 이기에 'ㅈ간' 놈들이 범인입니다. 네. 21화 보면 인간놈들이 지들 동맹이랑 속국들까지 끌어들여서 고구마를 장전하더군요. 싹 뒈졌으면.
(3) '굴라크 VS 천계' (뇌피셜의 영역)
지상재패의 꿈을 이룬들, 여전히 요피엘을 족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천계와의 맞다이가 남아있겠죠?
그런데 천계가 1품부터 9품까지 뭔 권천사 좌천사 하는 계급으로 빠방하게 있으니까, (작가가 천사계급도를 조사한 것 같슴다.)
결국에는 라파엘이 이끄는 '6품계 능천사 군단'을 발라버릴 정도로 강해져야 하겠죠. 요피엘이 이름은 X밥 같아도, 1품 치천사 바로밑인 2품 지천사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건데... 이거는 21화 풀린 현 시점에선 예상이 불가하네요. 그러나 전개상 이들이 싸우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 중요 ! 핵심 떡밥 뇌피셜 스페셜 >>>
15초만에 뒤지라고 보낸 지구영혼들 중... 천계로 돌아오지 않은 영혼은 무려 3개 입니다. 주인공 말고도 지구출신 환생자가 2명이나 더 있는 것이죠. 후후.
이떡밥, 꿀잼이라는 것에 저의 먹다남은 포카칩을 걸 수 있습니다.
-------------- 끝 ---------------
저는 틈새신화 작가님이 퍼플 미스트(이것도 괴물 소설) 쓸때부터 오픈톡방 가서 덕력을 뿜뿜하던 사람으로, 결국 이 글은 작가 지인의 추천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소설판에서 이종족이 주인공인 작품만 찾아보는 저에겐 진짜 친분이 있어 억울한(?) 추천글이에요.
※ 본 추천글은 작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인이 작성한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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