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추천글이라 부족함이 많아도 너그럽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꾸벅)
추천할 글은, 체대생 작가님의 '신비주의 배우가 변했다' 입니다.
작가님의 전작인 피아노 천재의 예고 생활을 재밌게 읽은 사람으로서 반쯤 믿고 읽는 작가님 중 한 분입니다.
우선 내용 소개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이기우로, 눈에 띄게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도남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냉한 분위기의 얼굴 때문에 첫 배역도 무뚝뚝하고 틱틱대는 배역을 받습니다.
워낙에 존잘인지라 SNS를 타고 화제가 되었지만, 그게 커리어의 정점이었죠. 이후에는 소속사의 조언에 따라 되도 않는 신비주의 컨셉을 고수하다가 말아먹고 맙니다.
강제 휴식기를 가지게 된 29세, 매니저와 여동생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첫 작품 이후 반짝 인기를 얻었던 24세로 회귀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신비주의는 벗어던지기로 다짐,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다음으로는 제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장점입니다.
첫째, 예능 파트가 무척이나 재밌습니다. 내용을 말하면 스포가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만, 읽다 보면 절로 폭소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여동생과의 케미가 훌륭합니다. 현실남매의 표본이랄까요? 주인공 이기우의 동생 이름은 이다인인데, 곧죽어도 성 떼고 다인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가벼운 티키타카부터 서로의 흑역사를 폭로하는 등등 재밌는 장면이 많습니다.
평소 서로 왈왈거리기에 가끔 주인공이 보여주는 오빠로서의 면모가 더 부각되고 훈훈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셋째, 주변 인물의 서사도 챙깁니다. 주인공 몰아주기식이 아니라, 중간중간 조연의 이야기도 과하지 않게 조금씩 보여주는데, 쉬어가는 느낌도 들고, 또 주변인물의 이야기도 충분히 재밌어서 주인공이 꼭 등장하지 않아도 그거대로 즐겁습니다.
몇 가지 단점을 꼽자면,
구어체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작중에
"난 앉지 않을래."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역시 평소 대화를 생각해 보면 안 앉을래 쪽이 더 자연스럽겠죠. 이외에도 군데군데 대사를 읽다가 조금씩 턱턱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단점이라기엔 애매하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쪽에 가깝겠습니다만, 작정하고 연기하는 씬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별출연이나 예능에서의 연기 보여주기 같은 몇몇 장면은 나왔지만요.
배우물은 캐릭터의 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기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섬세하고,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하느냐가 작품성을 가른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걱정이 좀 됩니다.
그래도 작가님 전작을 다 읽어본 바로는 필력이 검증되었다고 생각하고, 전작 또한 묘사가 중요한 음악물이니만큼 앞으로 나올 폭발적인 연기 장면이 기대되기도 합니다ㅎㅎ
배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유쾌한 이야기가 읽고 싶으신 분들, 잘생긴 주인공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드립니다.
작가님 부디 연중 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완결까지 써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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