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갈 곳 잃은 작가들은 웹소설 시장에 적응해서 새로운 작품을 내던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들어가던가, 그냥 펜대를 꺾었죠
그런 환경속에서 웹소설 계에도 아카데미물, 그중에도 삽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히로인의 매력을 살리는 쪽으로 나가는 소위 '캐빨물'이 유행하게 됩니다.
일반 독자라도 삽화가 이쁘게 나오면 으으 오타쿠 쉐리덜... 하면서도 이쁘면 그만이지 하고 그냥 넘어가고, 오타쿠들이면 삽화가 이쁘니 일단 본다!! 가 성립하는 새로운 유입의 동기죠.
근데 잘 생각해보면 히로인들의 삽화가 잘 나오고,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는 작품? 이거 완전 라이트노벨 아닙니까?
그런 역발상에서 나온 작품이 바로 '아카데미 검은머리 외국인'입니다.
아직 되자판의 이세계물이 유행하기 전의, 라이트노벨에서도 양산형 학원물이 유행하던 시기의 바로 그 감성!!
구체적으로는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유행하고 먹혔던 익숙한 그 맛입니다.
전형적인 라이트노벨형 히로인과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전개, 전형적인 쿨한척 하고 싶어하지만 그냥 호구 맞는 주인공까지 고증이 완벽합니다 .
일반적으로 웹소설을 쓰는 작가님한테 "라이트노벨 같아요" 하는 댓글을 단다면 작가님에 따라서는 상처 받을지도 모르지만, 이 소설에서 "라이트노벨 같아요" 라는 말은 칭찬입니다! 의도한 거니까요
마치 대체역사물에서 "이게 말이 됨? 개연성이 없네 ㅋㅋ" 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실제 역사를 그대로 적은 고증인거랑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라이트노벨스러운 부분이 괴로운 독자분들을 위해 웹소설적인 내용도 들어가긴 했지만 이 소설은 결국 라이트노벨입니다.
김밥집에서 뜬금없이 홍어김밥, 고수김밥 같은 걸 판다면 주인장이 미쳤나??? 하면서 팔리지 않겠지만 홍탁집에서 홍어삼합을 판다면 먹으러 갈 사람들은 먹으러 가는 것처럼 대놓고 라이트노벨을 표방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의 세일즈 포인트가 된다는걸 보여줄 수 있을까요?
볼 사람은 그냥 본다에 충실한 작품, 아카데미 검은머리 외국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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