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알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 소설을 읽은 제가 그렇습니다.
장르는 대체역사. 그러나 풀어나가는 방식은 장르소설 특유의 경쾌한 템포와 짜릿한 터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읽고 있으면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쾌락수용체가 자극되는 느낌입니다.
무대는 18세기 프랑스인데 저는 사실 이 시대에 대해서는 생판 문외한입니다ㅎㅎ
저같은 역알못도 진입장벽을 못 느끼고 몰입할 수 있는 거면 작가님이 그만큼 잘썼다는 거겠죠
주인공의 처지에 살짝 이입하기만 해도 독자에게 그 시대에 사는 것 같은 생동감이 풍부하게 밀려옵니다.
그와중에 시대상에 대한 정보는 고증의 영리한 안배로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요.
예컨대 루이 15세에게 사슴정원이라 불리는 하렘이 있었는지는 정말 몰랐네요
현대인이었던 주인공은 루이15세의 사생아손자로 빙의합니다.
일찌기 암살당해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두 번의 어이없는 끔살을 겪고 리셋해서 현재는 암살을 피한 루트로 진행중입니다
네 이작품은 회귀+빙의+루프물입니다.
죽으면 처음 빙의했던 그 시점으로 되돌아오는데 엄청난 고통을 겪기 때문에 리셋버튼을 함부로 못 누른다는 점에서 루프억제기가 있고요.
저는 이 소설이 너무 재밌어서 이틀만에 작가의 전작 로마재벌가의 망나니도 허겁지겁 독파했습니다.
전작은 히트친 것만 알았지 원래는 손댈 생각은 없었는데요
전작까지 읽은 소회는 역시 역알못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을 쓴다는 점, 작가님이 지능캐 흑막 정치질 묘사에 재능이 있다는 점, 역사속의 인물을 현실감있게 빚어내는데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특히 폼페이우스 ㄷㄷㄷ)
그런 장점을 바탕으로 이번 신작에서는 업글된 필력으로 중후반부까지 미리 가다듬은 플롯으로 끌고가신다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주말에 연참한다는 후기를 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추천글을 썼습니다.
최신화로 올수록 폼이 절정이라 댓글 반응도 뜨겁구요
추천글 쓰고나서 살펴보니 연독률도ㅎㄷㄷ하네요
활자를 읽으면서 느낀 제 흥분과 설렘을 더 많은 분들과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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