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체역사소설을 좋아합니다.
대한민국, 분단국가의
서러움이나 애국심에 비롯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장르소설 중에서 가장 소설 다운, 개연성이나 글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판타지와 달리 바닥에서부터 세계관을 쌓아올릴 필요 없이 이미 완성된 이야기에 if를 넣어 비틀기만 해도 꽤나 개연성이 생기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가장 읽으면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생기지 않는 소설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폭군황제 고종의 일대기
이 소설은 제가 읽었던 어떤 대체 역사에 비해 개연성이라는 것에 충실했었습니다. 물론 장르소설 특성상 말도 안 되는 활극도 있으며 주인공은 비범한 초인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으나
그래도 희로애락이 있는 사람 사람으로서의 주인공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소설은 내용은 개략 이렇습니다. 인생 패배자였던 중년 아저씨가 어린 고종으로 이유 모를 환생하여 인생을 불사르며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하나의 활극 물로 보일 수 있지만 글의 진정한 정체는 시대를 묘사 한
하나의 자서전 혹은 역사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는 주인공의 영향력이 천천히 퍼져나가는 것을 여러 인물 혹은 여러 나라 시선으로 묘사하곤 합니다.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게 느리지만 착실히 표현합니다.
저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글이 최고라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처럼
개연성을 조금 집중하시는 편이시거나 주인공 덕분에 변화하는 세계를 느끼고 싶은 신 분들에게는 꽤나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빠르게 치고 나가는 작품에 질리신 분들이나 말도 안 되는 편의적 설정에 지치신 분들에게 저는 한 번쯤 시도 보시라고 살포시 들이밀어봅니다. 추운 환절기 폭군 이형의 거침없는 숨이 차 터져 죽을 때까지 같이 달려보시겠습니까?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