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올해 유투브 영상 하나 때문에 주가가 몇 배나 올라간 회사가 있었죠.
‘용갑합체’라는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특촬물의 몇 분짜리 홍보 영상이었으나, 영상속 철갑을 두른 공룡들의 싸움은 저를 포함한 아재들까지 질질 싸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기갑물이라 겨울만 목빠지게 기다리며 심해탐사를 하다 븐게 바로 <조립 기갑 티라노가 되었다> 입니다.
대략적 줄거리는 2973년 포탈이 활성화된 시대의 연구원인 주인공이 포탈 하나를 잘못타서 10cm짜리 응애 기갑티라노가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기계로 된 몸이어서 동력이 0%가 되면 죽기 때문에 다른 연구원들이 구하기 전까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어서 생존하는 것이 제1 목표가 됩니다.
단순히 먹기만 하는 걸론 온갖 거대 공룡들에게서 살아남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기갑공룡에게는 <도킹>이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잡아먹은 생물의 송곳니, 발톱 심지
어는 총이나 망원경까지도 몸에 끼워서 사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작품의 장점이라면 10cm 짜리 응애 티라노에서 최근 화엔 고릴라나 다른 공룡과 맞다이를 깔 정도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히로인과의 연애? 버려진 인간 거주지에서 여자 목소리 AI를 주워 끼우긴 하지만 그런거 없습니다. 적의 새끼까지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강해지는 흉폭한 기갑티라노가 있을 뿐입니다.
또 인외물에서 가끔 나와서 독자들을 힘빠지게 하는 ‘인간화’도 나올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차피 AI도 있고 주인공도 인간 말 정도는 할 수 있거든요.
단점으로는 공룡 관련 용어가 좀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랩터, 프테라노돈 이런 건 쥬라기공원만 봤어도 대충 뭔지 알겠지만
미크로랍토르, 파키케팔로사우르스, 데이노니쿠스, 에피덱시프테릭스.... 이런 건 저 같이 공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어도 구글 이미지를 한 번 봐야 장면이 상상이 가서 일반인(?)분들에게는 좀 진입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양자역학 에너지라는 게 나오는 데 이건 양자역학을 하나도 몰라도 보는데 지장 없습니다.)
진입장벽이 좀 있긴 하지만 기갑+공룡을 합친 재미있는 설정, 인외+생존물의 정석을 잘 따르고 있는 수작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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