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스포츠 #야구
촉망받던 유망주이던 주인공은 고교시절부터 감독들의 혹사를 거절하지 못하고 몸을 망칩니다. 그렇게 지속적인 혹사로 몸이 망가진 주인공은 크보를 은퇴하게 되었고 치킨집을 하면서 살다가, 메이저리거인 친구와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추돌사고가 나서 죽게됩니다.
자신의 사망사고에 관련된 기사에 자신의 이름 한 줄 없다는 사실을 보게 된 주인공의 혼령은 자신의 인생이 이토록 무명의 소졸, 범부의 인생이라는 사실에 좌절하고 한탄합니다.
그런 그 앞에 ‘야구의 신’이 나타나서 주인공에게 2번째 인생을 선물해주겠다며 회귀를 시켜주고 이번 생에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인 즉슨 크보는 재미가 없어서 안보신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메이저리그를 향한 두번째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본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주인공이 회귀를 하자마자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으며 목표를 향해서 차근차근 나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과거의 앙금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감독과 팀의 부조리와 혹사에 어떤 보복을 할 것인가 이런 부분이 궁금했었는데 우선 마이너리그 트라이아웃에도 직접 지원해서 계약에 성공하는 방식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어짜피 미국에 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 동안 쌓인 악감정을 그대로 담아 고교야구 팀의 부조리와 부당함을 언론에 폭로해버리는 부분에서는 이거 참 괜찮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고교리그 팀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이권을 나눠먹다가 팀 자체가 출전금지 명령을 당하니 자중지란 아우성을 펼치는 꼴이, 곧 메이저리그에 갈 생각인 주인공에게는 얼마나 우습고 하찮게 보이겠습니까.
한국 고교야구계를 실력을 통해서던, 폭로를 통해서던 어쨋던 뒤집어버린 주인공이
’니들은 이 좁은 물에서 놀아라 나는 넓은 대륙 아메리카의 메이저리그로 간다!‘ 이런 식으로 내 알바 아니란듯 쿨하게 떠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은퇴는 했더라도 프로야구 선수였던 주인공의 사망기사에 이름이 없다거나, ’야구의 신‘같은 설정이 좀 걸리고 세련되게 넘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이너리그 밑바닥부터 밟아나간다는 점에서 저는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든지 약하고 볼품없던 시절에서 차근차근 밟아나가서 정상을 찍어보는 것이 스포츠 소설의 매력이 아니겠습니까.
이 글은 스포츠물에 입문하는 독자에게 적절합니다. 엄청난 명작은 아니여도 취향은 갈릴지언정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한 재미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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