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참신한 설정과 세계관이 인상깊은 소설입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아주 먼 미래. 빙하기를 거치고 괴물들과 살아가는 인류는 매우 나약하게 묘사됩니다. 거기에서 강제로 육체개조를 당한 주인공은 괴물들과 맞서 싸웁니다.
무지성으로 나 짱쌔! 하면서 학살하고 다니는건 아니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우죠.
글의 흐름과 호흡은 매우 깁니다. 사실 웹소설이라기보다 종이책, 그것도 순문느낌이 더 많이 납니다.
대신 그만큼 글의 개연성과 핍진성을 챙겨가는 글입니다. 인물들의 성격과 논리가 잘 맞아떨어지는데, 그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문장력이 탄탄한것도 장점입니다. 세세한 묘사와 표현을 좋아한다면 강추입니다. 사실 스토리보다 필력으로 글을 끌고가는 경향이 강해요.
조회수가 낮은건 이해가 갑니다. 확실히 요즘 트랜드와는 많이 벗어나 있는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읽어보면 이런소설도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료로 이런 소설을 볼수 있는게 문피아의 장점이겠죠.
아무튼 회빙환이나 상태창, 사이다를 좋아한다면 별로겠지만 진득하고 무거운 글을 찾는다면 읽어볼만합니다. 명작까진 아니어도 제 기준에 충분히 수작은 되니까요. 다들 즐독 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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