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계에서 ‘수양대군은 헬스를 하거나 코끼리를 길러야 한다’에서 그 ‘헬스’를 맡은 ‘근육조선’의 차돌박e님이 조선후기 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작 3부가 없던 것도, 전작에 1800년대 묘사가 수상쩍게 적었던 이유가 아마 이 작품을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간단히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서양사 박사과정 대학원생과 과기원 석박사 통합과정 밟고 있는 대학원생 둘이 다산 생가 근처 들렀다 서낭당에서 소원빌다 효명세자가 살아있는 1829년으로 트립하고 정약용을 만나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어그로 끌어 정약용을 정계에 복귀시키고 스노우볼링을 굴리는 내용입니다.
네. 주인공이 둘입니다. 그것도 문이과 대학원생. 그래서 버디대역이라고 했습니다. 주인공이 콤비인 버디 무비장르에서 리뷰 제목을 따왔습니다.
이 작품의 장점으로는 첫번째로는 막나가지 않습니다. 최근 막나가는 대역이 너무 많아졌는데 막나가서 하차할 일이 없습니다.
두번째로는 역사, 서양사 전공 대학원생과 이과 대학원생이 세트로 가다보니 시너지가 극대화됩니다. 문과생만 트립하면 기술발전을 얼렁뚱땅 넘어가고 이과생만 넘어가면 사회적 구조 변화를 얼렁뚱땅 넘기는 경향이 있는데 학부생도 아니고 박사과정 둘이 넘어가니 개연성이 생깁니다.
세번째로는 최근 대세인 18~19세기 대역 독자에게 장벽이 낮습니다. 개인적으로 "Où est Grouchy(그루시는 어디 있는 거야) 이 파트가 나올 때 맹달 마속과 엮는걸 보고 너무 웃겼습니다.
단점도 있는데 첫번째 장점으로 꼽았던 막나가지 않는 것. 입니다. 작가님의 전작이 아무래도 소재가 막나가다 보니 문체가 평이해도 소재의 막나감때문에 어그로가 유지됐는데 이번 작품은 아무래도 소재가 평이하다보니 이미 동 시기를 다룬 작품들에 비해 어그로가 별로 안끌립니다.
그래도 오늘 보고 최신 연재분까지 따라온 바로는 유료연재해도 따라갈만한 소설입니다. 유료 전환 전에 한번 보시길 추천하는 대역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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