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가분이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강한 애증을 지니고 계십니다.
근래 LG가 우승하며 많은 팬들을 성불시켰는데 우승한 팀이 LG가 아니라 롯데였다면 이 소설은 나오지 않았겠죠. 주인공은 1992년 타자로 롯데를 우승시킨 주역이고 본인이 환생할 때까지 우승을 한번도 하지 못한 팀의 모습을 보며 롯데로 가서 우승을 시키려나 싶었지만...
롯데 구단의 유망주는 팔고 새파랗게 어린 애들 키우는 모습에 학을 떼며 메이저리그로 넘어갑니다. 그 와중에도 자이언츠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야구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작가님은 자잘한 건 쓰지 않습니다. 경기 하나 하나를 세세하게 연재하고 종종 한 경기를 이닝마다 나눠서 2~3화 이어지는 야구물들이 있는데 (그런 글들은 섬세한 표현과 심리전 묘사에 강점이 있습니다.) 이 글은 과감하게 뺄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쫙 뺐습니다.
그 결과? 10화만에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이고 10화만에 메이저리그 1년차를 마칩니다. 그 다음? 30화만에 메이저리그 2년차 생활을 마치고 월드시리즈까지 나갑니다. 환생하면서 특별한 재능을 받은건 아니고, 애초에 재능이 넘쳤는데 환생했다는 설정입니다.
야구물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데뷔 한국 혹은 마이너, 거기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내고 미국행. 월드 시리즈 진출도 한번에는 불가능하고 이렇게 저렇게 팀원 모으고 하다보면 약 데뷔 후 6~7년차 정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니다. 그리고 나면 대부분 거기서 완결을 하고 후일담으로 십몇년후의 은퇴한 주인공에 대한 평가로 마무리되죠.
근데 야구 소설을 보면서 처음으로 이 페이스면 중간 활약에 대한 스킵없이 주인공의 은퇴를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런 페이스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롭습니다. 그러면서도 야구 외적인 요소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오직 주인공의 타석과 그 앞뒤 타석만 다룹니다. 상대 투수의 공? 자신의 타석에 오는 공만 다룹니다. 동료들과의 대화는 극히 한정된 인물과 진행되며, 나머지는 과감하게 스킵합니다. 그걸 제외하고서도 연애, 과거 회상... 그런 분량 잡아먹을만한 요소는 일절 없습니다.
최고의 야구소설은 아니지만 최속의 야구소설은 이 소설이 맞습니다. 주인공의 야구만 다루고 이외의 요소들은 거의 다루지 않았는데 그 점이 매력적이라 읽을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역시 글의 속도에 걸맞는 시원시원한 말빨과 거침없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추후 진행에서 국뽕 요소는 아예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줄 요약
5화 만에 메이저리그 진출
10화만에 메이저리그 1년차 끝
30화만에 메이저리그 2년차 끝.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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