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소설의 대부분은 주인공(또는 세력)이 미래를 알기 때문에 여러 사건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우월한 상황으로 세계질서를 써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장르에 비하면 긴장감이 생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불리하더라도 결국 승리 할 것을 알기 때문에 읽으면서 승패보다는 주인공(또는 국가)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흥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안민혁 작가의 더 에이전트:File 1899도 주인공 세력(대한민국)의 승리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다른 대역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들만 과거로 온 것이 아니라 중국, 일본인들도 함께 과거로 왔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를 바꾸려는 세력이 늘어나고 2개 이상의 세력이 사건에 개입하다 보니 기존의 대체역사 소설의 흐름과는 다른 상황이 생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세력별로 이동한 사람의 역할(교수, 정보요원, 군인 등)과 장비(무기, 드론 연구선 등), 지식(무기, 전자, 항공 등)의 차이가 있어서 한중일 삼국 세력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루고 있고 각기 다른 형태의 발전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트립 당시에 벌어졌던 사건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서로 동맹을 맺을 수 없는 관계라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주요 사건들이 이전에는 잘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추천글이니 개인적으로 생각 되는 단점보다는 이전에 자주 보지 못한 장점을 지닌 소설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적었습니다. 특히 여러 세력이 엮이는 첩보물 느낌을 좋아하시거나, 주인공 1인 위주로만 진행되는 서사가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노리는 군상물을 좋아하시는 분, 진중하고 무게감있는 주인공을 원하신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