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각성 #돈을벌자
문창과 복학생이 휴학계를 쓰려던 중 "셰익스피어" 기억을 각성합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베토벤과 고흐를 중심으로 한, 설정이 비슷한 소설을 완독했었는데 문피아에서도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글로써 글을 표현해야 하는 "문학"을 소재로 하므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능력과 필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인 주인공의 경험과 결부시켜 안정적이지만 단순하지 않고 재밌는 이야기를 파생하는 점, 특히 군대&연애이야기를 비틀어 역고무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등의 요소가 재밌습니다.
'천재'시리즈나 '재능'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 많습니다. 능력을 어떻게 잘 풀어내는지 여부가 중요한데요. 사골 수준의 설정을 따로 생각한 바없이 유행에 따라서 자극적으로 글을 써내려갔는지, 확고한 세계관과 충분한 조사로 글을 쓴건지 많이 접해본 독자라면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이소설은 후자에 좀 더 가깝다고 봅니다.
현재 주인공의 생활과 과거 셰익스피어의 기억을 번갈아 풀어서 전개의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관련 조사도 꽤 하신 것 같아요. 개연성이 떨어지면 연독률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노력을 많이 하신 듯 합니다. 팔팔한 젊은이의 패기와 노회한 셰익스피어의 기억의 도움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찐어른"의 모습이 멋지고 시원시원합니다. 예술적 가치에 빠져 경제적인 부분이 약하지도 않고, 기억에 헤메는 경우도 거의 없으며 높은 자존감으로 라이벌에게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소설을 쓰는 형태같은 것이 솔직히 셰익스피어와 떼고 볼수 없음은 인지합니다. 그래도 주인공의 글을 보는 사람마다 "셰익스피어"를 떠올리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떠올릴 수 있는 작가들은 많을 테니까요. "셰익스피어"급의 작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정도의 생각은 가능하지만, 다수의 사람이 소설을 보고서 특정 "ㅇㅇㅇ"가 떠올랐다는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판단됩니다. 복선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또한 사람을 대하고 부딪히는 부분, 갈등상황을 해결하는데 조금은 유치한 부분들이 있습니다.(예. 원고료를 흥정하는 모습) 또 뻔한 전개가 성급하게 진행되어 재미가 반감 되기도 합니다. (예. 배우의 사생활의 드러나는 부분) 더 에피소드 구성에 힘써주시고, 매끄럽게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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