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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관계에 대한 판타지적 재고

작성자
Lv.1 선임의비누
작성
16.04.09 20:34
조회
2,813

 글을 쓰기에 앞서 저자와 서로 알고 있는 지인관계임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상 최강의 소환수]를 연재하고 있는 치킨이님과 7년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치킨이님의 글이 어떤 색체를 띄고 있으며, 글을 통해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자세히 아는 편입니다. 작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글을 쓰는지 알고 있었기에  치킨이님의 글을 읽을 때 많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롤로그를 보는 순간 제가 알던 그 사람의 글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글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이계에 떨어져 오랜 시간동안 그 누구보다 강력해진 민규는 원하던대로 지구로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합니다. 하지만 민규가 돌아온 지구는 이전과는 달라졌습니다. 던전과 몬스터가 생기고, 이능력이 생기면서 카오스월드와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민규의 아버지는 네크로멘서 능력을 가졌고 다른 능력자들처럼 ‘바딘’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변화에 대해 수상히 여긴 민규는 던전을 돌아보던 중 과거 자신의 부하였던 벨레드와 만나 변화의 원인이 무엇때문인지 전해듣게 됩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민규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마침 던전을 들어온 ‘바딘’들이 동료인 아버지를 모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양한 고민거리 중에서 민규는 우선적으로 아버지의 문제를 먼저 선택합니다. 다른 방법도 아닌 스스로가 아버지의 ‘소환수’가 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지상 최강의 소환수]는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이 아버지의 문제를 비롯한 복합적인 문제 상황 속에서 아버지의 소환수로서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글입니다.




 처음에는 밝고 유쾌한 느낌의 글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비록 상황은 암담하더라도 위기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적인 주인공의 캐릭터가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모습도 많이 발견하였습니다. 나잇값 못하는 노년의 고수라는 캐릭터는 발암과 유쾌함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도입부분에선 주인공의 상식 밖의 행동에 의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눈여겨본 부분은 “인간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 앞에선 철없는 아이”란 사실이었습니다. 카오스월드에서는 백발의 노년으로 누구보다 연로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다시 만난 민규는 지금 장르소설을 읽고 있는 모두가 그렇듯 부모 앞에서 연약하고 어린 자식이었습니다. 어쩌면 민규의 모습 속에서 지금 내가 어떤 아들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규는 단순히 어리디 어린 자식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녀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철옹성과 같던 부모님에게서 연약한 부분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반성하고 잘해드리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자식들은 마음만큼은 못해드리는게 사실입니다. 자녀들이 아무리 나이가 들고 성숙해진다 하더라도 부모의 연륜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규는 카오스월드에서의 삶을 통해 부모님보다 연장자가 된 상태입니다. 아직 자식을 키워보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지 못하였기에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나이면에서는 보다 깊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렇기에 스스로 아버지의 소환수가 되는 무모한 짓마저 저지릅니다. 민규의 부하인 벨레드가 ‘카오스월드에서의 모습’과 다른 주인의 태도에 이질감을 느낀 것도 이와 유사합니다. 민규는 자신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부족했던 정신적인 측면에서 아버지를 통해, 지구에서의 삶을 통해 보다 성숙해지고 성장해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회귀물 장르의 소설이란 점, 긴박하면서도 간결한 흐름으로 시원시원하게 글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글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감명깊게 읽고 추천을 하게 된 이유는 현대 사회에서 무너져내려가고 있는 가족간의 이해를 판타지적으로 색다르게 해석해낸 부분이 크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문피아 독자 여러분들도 [지상 최강의 소환수]를 읽어보고서 자신의 상황을, 그리고 자신과 가족간의 관계를 재고해봄은 어떨지 하는 바램으로 추천글을 올립니다.




 엉성하기 짝이 없이 길기만 한 추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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