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80 크림발츠
작성
16.06.25 21:47
조회
4,420

제목 : 더 스트라이크

 

작가 : 위선호


 

문피아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회귀물? 갑질물? 아니다. 그것들의 공통점은, ‘강렬한 맛’이다.

 

회귀를 하든 갑질을 하든 뭘 하든, 주인공의 압도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강한 행보만을 이어간다. 문피아의 독자들은, 지난 몇 년동안 이런 강렬한 맛에 심각한 의존성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가끔은 이런 흐름에 반대되는 작품들이 나온다. 그 중 상당수는 독자들에게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글이 흐지부지된다.

 

살아남는 작품들은 ‘강렬한 맛’, 묻히는 작품은 ‘은은한 맛’ 혹은 ‘껄끄러운 맛’.

 

더 스트라이크는, 문피아의 흐름과는 명백히 배치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분명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는 있으나, ‘강렬한 맛’을 주기엔 한참이나 멀고, 초반부터 ‘껄끄러운 맛’이 넘쳐난다. 문피아 독자들을 초반부터 나가떨어지게 하기엔 충분하다.


그러나 필자는 더 스트라이크를 문피아의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아니, ‘그렇기에’ 추천한다.

 

어째서 추천하는가?

 

첫째, 글의 전개력이 매우 좋다.

 

필자는 안정적인 작품 전개능력의 최고봉으로 수면선인이란 작가를 꼽고 있다. 이 작가가 쓰는 작품들은 일정한 목표를 가지고 물이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떠한가? 필자는 ‘바람이 흘러가는 듯한 전개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왜냐하면, 더 스트라이크는 도대체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른다. 그러나, 여타의 갑질물, 레이드물처럼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다가 다시 상류로 흘러가는 느낌이 없다. 일단 잘 흘러간다. 시원하게. 혹은 조금 짜증나게. 갈등이 심화 혹은 해결되고, 주인공이 성장하며, 글이 흘러간다.

 

그리고 바람이 흘러가는 듯한 그 전개력의 기반은 하단의 요소들에서 나온다.

1. 사전 설정의 탄탄함: 미리 설정을 해 놨으니 모순되는 것들이 보이지 않음.

2. 내용 얼개의 탄탄함: 내용의 얼개를 확실히 짜 두었으니 흐름이 역류하지 않음.

3. 배경 지식의 탄탄함: 주변 상황 묘사 등에 어색함이 없음.

4. 과장적 표현의 자제: 과장된 표현들은 처음엔 좋은데 나중엔 짜증만 난다. 특히 레이드물에서. 오오 A급 오오 S급... 그런 것이 없다.

 

 

두 번째 추천 사유는, 등장 인물들의 입체성이다.

 

주인공인 구수현을 비롯하여, 양과장, 한코치, 감독 등등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선악의 구별을 논외로 하고, 그 움직임은 입체적이다. 각자에겐 입장이 있고 그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 무조건적인 주인공 떠받들기도 아니며, 무조건적으로 ‘선’에 호소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가 갈등을 일으키며 글의 움직임을 만든다. 이는 미리 잘 설정해 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 인물들을 움직이게 해 줄 때만 얻을 수 있다. 

 

주인공의 갑질만이 돋보이며, 오직 주인공을 빛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양산형 하렘 여자출연자들이 존재하는 양산형 작품들과는 비교 자체를 하는 것이 아까울 지경이다.

 

 

세 번째 추천 사유는, ‘의도적인 가리기’이다.

 

이 ‘가리기’는 두 가지 요소에서 발견된다. 하나는 인물이며, 또 하나는 주변 장치이다.

 

우선 ‘인물’이다.

갑질물, 레이드물, 회귀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누가 누군지를 모른다.’ 한꺼번에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동시에 다양한 상황들을 제시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이다. 이는 독자의 짜증을 유발하고, 가독성을 심각히 떨어뜨린다. 그러나 더 스트라이크는 인물을 한꺼번에 등장시키지 않고, 차츰차츰 필요에 맞게 등장시킨다. 등장을 시켜도 이름 대신 직위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독자의 집중력을 중요 인물들에 국한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로 짐작된다.

 

당장 문피아의 유료 레이드물, 회귀물들을 잘 살펴보라. 누가 누군지 구별가나?

 

 

그리고 ‘주변 장치’다.

작가는 주변의 요소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말 필요한 것은 설명을 하지만 말이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그런 설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독자가 글의 내용을 보며 추론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독자들이 추론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작가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이 어째서 중요한가?

모든 부분을 작가가 일일이 설명한다면, 독자는 수동적인 입장이 된다. 이는 글의 흡입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그러나 어떤 궁금한 요소가 있고, 독자가 직접 찾아보고 이를 발견하게 한다면, 독자는 능동적인 입장이 된다.  이 둘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독자는 주인공의 성장 혹은 갈등의 해결이 아닌 또 다른 재미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네 번째 추천 사유는, 성실한 연재이다.

 

하루 1~2편이 정말 꾸준히 올라온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인사만큼.

 

 

 

글의 전개력과 등장인물의 입체성은, 작품의 ‘강렬한 맛’과 양립하기 대단히 힘들다.

왜냐하면, 초반부터 강렬한 요소를 배치하면 그 다음엔 그보다 더 강렬한 요소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글의 내용을 뒤죽박죽으로 만들며, 주인공 외 다른 사람들을 ‘존재하지 않게’ 만든다.

 

의도적인 가리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사전 설정을 섬세히 잡지 않고선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영역이다. 비유하자면 복어의 알과 같다고 할까.

 

따라서 더 스트라이크는 강렬한 맛이 없으며, 문피아의 현재 주류에 명백히 반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강렬하진 않지만, 잘근잘근 씹을수록 질리지 않는 즙이 나오니까.

 

유료 연재를 하는 많은 작가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 더 스트라이크다.

 

 

p.s: 평면적인 갑질물과 깽판형 레이드물만으로 문피아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 끝은 분명 존재한다. 필자는 더 스트라이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 필력이 검증된 순수문학 작가들을 대상으로 판타지 혹은 무협 성향의 글을 공모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Comment ' 26

  • 작성자
    Lv.85 화끈한
    작성일
    16.06.27 19:47
    No. 21

    이추천글을 보고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행복하게 완주 정말 보기드문 명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도나우
    작성일
    16.06.28 13:07
    No. 22

    처음본 순간부터 33시간 동안 숨쉴시간도 아끼면서 봤습니다.
    이런작품 정말 오랜만이네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심통쟁이
    작성일
    16.06.28 19:19
    No. 23

    이 작가님의 셧아웃은 어디서 볼수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5래비
    작성일
    16.06.28 23:51
    No. 24

    더 스트라이트 팬으로서 이렇게 훌륭한 추천글을 보니 너무 기쁩니다.
    근데 이렇게 추천글을 너무 잘써버리시면 저같은 사람은 추천글 올리기가 겁나요 ㅠㅠ
    아무튼 더 스트라이크 너무 재밌어요 주말에 두번째로 다시 봤는데 처음에 그냥 넘어갔던 부분들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몇번을 읽어두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루루랄라라
    작성일
    16.07.02 08:29
    No. 25

    정말 좋은 소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Ains
    작성일
    16.07.07 07:36
    No. 26

    지금 만나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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