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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를 구하시오 추천합니다

작성자
Lv.44 신시우
작성
20.04.19 15:05
조회
1,166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SF

유료 완결

가짜과학자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273,776
추천수 :
117,671

안녕하세요, 소설 리뷰어 예문입니다. 오늘 무료 추천작은 철수를 구하시오입니다. 작가님은 가짜과학자입니다. 아래는 소개글입니다.

 

(서술형)철수는 지구에서 소행성 라마를 관찰하고 있다. 소행성 라마는 17.5km/s의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으며 가속 중에 있다. 이때, 철수를 구하시오.

 

 

수학 문제에서 단골 주인공으로 나오는 철수를 모르는 사람은 90년대 사람 중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수학 문제뿐만이 아니라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 초중고를 다닌 한국인이라면 어떤 문제에서든 한 번 쯤은 만날 수 있는 인물이죠.

 

그러다 유머글을 올리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누군가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은 수학 문제를 찍은 것이었고, 철수가 등장했죠. 철수는 문제 안에서 우주선을 타고 소행성과 충돌하기까지의 시간과 거리를 재거나, 두 개의 소행성이 충돌하는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먼저 부딪히는 소행성을 알아야 했습니다. 혹은 25 km/s로 접근하는 우주선을 향해 속도가 30 km/s인 레이저 빛을 쏴야 하기도 했지요.

 

영희, 문제에 나가라.”

 

싫어!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또 이상한 차에 태워서 운석이랑 충돌이나 하라고 하고!”

 

나가지 않을 거면 들어가! 지구과학, 철수를 깨워주게.”

 

알겠네.”

 

철수! 영희가 못 쓰게 되었다. 한 번 더다.”

 

아래 댓글도 박자를 맞춰주었습니다.

 

가르쳐줘 선생님…… , 도대체 얼마나 철수를 죽이면 되는거지?”

 

예정된 인과를 뒤집을 때까지 철수를 죽인다.”

 

“21574번 철수. 다음 위치로.”

 

문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

 

그리고 아마 이 댓글이 소설의 제목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철수를 구하시오.(3)”

 

선생들이 무심코 냈던 그 많은 문제들. 그 문제들 속에는 항상 누구도 모르게 고군분투하던 철수가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제들 사이에서 답을 찾아 루프를 반복하는 주인공, 철수의 이야기입니다.

 

 

철수를 구하시오, 라는 이 소설에는 아주 명확한 목적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소개글에도 그렇고 옛날 유머글에도 올라왔듯, 철수가 지구를 구하고 종국에는 스스로를 구하게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주인공 철수는 회귀자입니다. 그것도 아주 똑똑한 회귀자. 가진 바 머리의 명석함이 아주 뛰어난 주인공은 소행성의 발견을 앞당겨 멸망을 막아보려고도 하고, 두 번째 회귀에서는 발견보다 궤도를 비트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리쿼드 엔진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 시간에도 불구하고 철수는 실패합니다.

 

철수를 구하시오, 는 회귀, 루프 소설이지만 여느 것과는 다른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귀를 거듭할수록 처음 회귀한 날짜로부터 한 달씩 늦게 깨어난다는 것입니다. 1회차에서 철수가 죽어 2월에 깨어나고, 다시 회귀한다면 3월에 깨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철수의 회귀에는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계속 회귀만을 반복하다가는 언젠가 소행성을 발견해도 막지 못하는 시간으로 회귀해버릴 수 있기에, 철수는 이를 악물고 답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두 번째는 기억이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회귀물이라 한다면 그 주인공이 좌절을 거듭하며 실패의 수를 모두 피하고 옳은 단 하나의 수만을 골라가며 파죽지세로 전개해나가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회귀를 모르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을 보며 감탄하는 것이 클리셰일 것이고요.

그러나 철수는 기억이 온전하게 보존되지 않습니다. 천문학자로서 소행성을 일찍 발견했지만 죽고 돌아온 후의 철수에게 천문학자로서의 지식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공부한다면 기억이 돌아온다는 설정은 있습니다. 그러나 철수는 한 번 실패한 회차의 지식을 담습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판단합니다. 그렇기에 회차마다 다른 종류의 공부를 쌓으면서 멸망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이제까지 전개의 중심입니다.

 

이 소설에서 철수는 교과서에도 이름이 나오는 흔한 이름, 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일 뿐입니다. 그러나 철수에게는 사명감과 열정이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포기하고 넘기거나 받아들일 압도적인 난이도의 문제 앞에서 철수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회귀자인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정신 피폐,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욕망도 철수에게 있습니다. 철수도 사람이기에 그런 것들을 피하지 못했지만 결국에는 극복해냅니다.

 

물론 이 소설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 하나로 정말 많은 대사가 있습니다. 대사가 많은 게 뭐가 문제냐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대사가 많은 건 문제가 됩니다. 바로 중간중간에 지문이 들어가서 주변을 환기시키지 않는 대사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말은 대사입니다. 대사가 무엇이냐 하면 소설 속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이 서로 마주보거나 전화하거나 편지를 주고받거나 하는 식의 어떤 형태로는 서로의 감정, 생각, 행동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 대사가 기능하는 데에는 소설 속 상황과 사건 속에서 인물 간의 감정 사이의 골, 행동의 시작과 끝, 새로운 사건을 여는 열쇠나 자물쇠 등 많은 요소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사의 중간, 그러니까 한 대사가 끝나고 그 사이에 지문으로 창밖으로 꽃잎이 나부끼는 것이 보였다. 분홍색의 벚꽃이 중력을 거스르며 위로, 위로 올라갔다. 아래서는 탄성이 들렸다. 하교를 하던 학생들일 것이다. 창밖을 건너보지 않아도 멈춰선 채 하늘로 치솟는 꽃잎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등의 지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철수를 구하시오에는 가끔씩 어마무시한 분량의 대사가 속사포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회차 중 철수와 택후의 대화에서나, 그 전 회차에서 주고받는 대화 중에 이런 많은 분량의 대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너무 많은 대사는 정보량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고 독자로 하여금 대충 읽고 넘기게 합니다. 해결법은 이렇습니다. 대사를 줄이거나, 대사 속의 문장을 짧게 끊거나, 중간중간에 지문을 넣어 바깥 세계로의 환기를 시키면 됩니다. 중학생 둘이 주고받는 대사 외적의 환기를 불러오는 것에는 많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책상과 의자가 밀리는 소리,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 칠판에 미쳐 지우지 못한 분필 자국, 분필 냄새, 교실 바깥의 소란스러움 등. 아주 많습니다. 이런 단점을 고치면 읽는데 가독성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자신을 향해 똑바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똑같이 마주보며 노려보는 철수에게 저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그가 구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독자가 이렇게 응원하게 되는 주인공도 정말 오랜만이기에, 이 소설을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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