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 -완결작- , -에드거 앨런 포는 작가로 살고 싶다-
줄거리
작가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였다.
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였고,
운명은 그런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내어주었으니...
영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이룬 뒤, 자신들만의 문학적 사조를 새롭게 개창하는 걸 꿈꾸며 희망으로 가득 차 있던 1809년의 미국.
그 중에서도 훗날 근대 미국 문학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물이자, 세계적인 작가들조차 치켜세우게 되는 거장으로 회귀를 해버렸다.
나는 죽고 난 뒤, 비로소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아니, 나는 작가가 되기 위해 회귀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내가 아는 대로 작가가 되기 위해서 살아가야만 한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운명은 얄궂게도 날 그저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내 이름은 에드거 앨런 포.
살기 위해... 글을 쓴다.
평가
작품 속 개별적인 사건마다 주인공의 행보는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철로를 따라서만 움직일 수 있는 기차처럼 ‘에드거 앨런 포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운명론’이 기반이 되는 소설처럼 보인다. 소개 글에 쓰인 단편적인 정보를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소설의 도입부에 거론된 ‘미래인’이란 키워드는 소설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주인공이 가지는 ‘특이점’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이질성’은 보이지 않고, 여타 소설에서 주로 보여주는 운명에 맞서 싸우거나 요리조리 회피하면서 기사회생하며 비껴나가는 등의 모습도 없다.
때문에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단정 지어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동안 봐 왔던 이런 타입의 소설은 보통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미스터리 호러 부류의 공포소설이나, 주인공이 악인이면서 최후에 천벌을 받는 다는 전개 방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마무리는 ‘여행기’와 ‘성장일기’로서 끝맺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에드거 앨런 포의 일생과, 그 인물에 대한 기록, 그가 남긴 작품들을 토대로 작가는 하나의 철로를 만들었고, 주인공은 에드거 앨런 포 라는 ‘기차’에 탑승하여 여러 사건이란 이름의 ‘기차역’들을 지나 종착지에 도달하면서, 정신적인 깨달음과 성장을 하게 되는 모양새로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조기완결로 인하여 그 표현이나 이야기의 얼개가 완전하게 서술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본디 추리물과 범죄물 등의 요소를 포함한 이야기로 풀어나갈 예정이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는 후기록을 보면 더더욱 아쉬움이 생긴다.
그럼에도 작가가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의 매듭을 지어준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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