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물, 또는 던전물은 흔하다. 아주 흔하다.
반면에
형사물은 그리 흔한 편은 아니다.
그럼 던전물과 형사물의 콜라보? 짬뽕, 조합은?
당연히 매우 드물다.
꽤나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본 적이 있나?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기존 던전물이나 헌터물에 익숙한, 또는 그런 쪽 취향인 독자들에게는 뭐야, 좀 색다른 조합이네, 정도의 반응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던전물이므로, 뭔가 색다른 조합이 나온다는 건 그쪽 취향의 독자들로서는 반대할 일은 아니다.
반면에
순수 형사물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뭐야? 이거 형사물에 왜 던전?이라고 좀 내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현 장르소설판에서 순수 형사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다못해 주인공 형사가 뭔가 특별한 능력이라도 지니고 있어야 흥미를 가지는 게 현 장르소설판 아닌가 말이다.
(말하자면 셜롬홈즈 같은- 이쪽은 탐정이지만- 순수 형사물을 현 장르판에서 기대하는 독자는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회귀는 일상이요, 시간을 달리는 형사, 초능력, 등등이 당연히 따라붙는 형사물에서 그런 이유로 던전물이 결합되는 걸 그리 꺼려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스무살의 꽃미남 형사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이 아닌 게 현 장르소설판 주류 독자층을 감안하면 다소 약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 따위를 지우고 보면 재미있다. 이 글은 확실히 재미가 있다.
등장하는 던전물의 요소야 흔한 소재와 비슷한 이미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독특한 콜라보치고는 형사물의 수준이 나쁘지가 않다.
그래서 흔해빠진 던전물의 요소를 형사물의 묵직함이 굳건하게 떠받치는 느낌.
물론 이런 류의 추천에는 늘 조심스러움도 존재한다.
단편소설도 아니고, 완결을 보기 전에 20-30회 정도를 보고서 올리는 추천이기에
그 이후로도 작가가 굳건함을 잃지 않을지,
혹 유로화의 길을 간다면 꾸준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건 추천하는 사람으로서도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이니까.
다만 뭔가 색다른 조합, 기존의 비슷비슷한 서사와 소재에 좀 싫증이 났다는 독자분들이라면 기꺼이 도전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 정도 퀄리티의 글이 선작수 부족으로 연중하면 그것도 꽤나 아까운 일이란 생각에 써보는 추천.)
찬성: 
반대: 
컵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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