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연재란에 있는 작품들 중 <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와 함께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만 혼자 보기 아까워서 추천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있지만, 작가님의 필력에 비해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원래 제목은 <올드유저 네크로맨서기 훈수를 잘 둠>이었고, 도입부에서 토탈X라는 게임에 대한 짙은 향수가 느껴집니다. 마치 올드비에게 바치는 송가와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정석적인 게임 빙의물의 전개로 갔지만 초기 연재 시에는 이게 게임 빙의물인지 게임 빙의를 빙자한 중세판타지인지 구분이 안 되는 측면이 조금 있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저주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통해 이야기의 초반부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이 작품을 계속 보게 만들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유머 코드만 어느 정도 맞는다면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지루하시진 않을 겁니다.
작가님께서 <꼰대귀족 탈출기>로 제목을 바꾸면서 초반부 내용이 보다 정석적인 게임 빙의 판타지의 도입부처럼 바뀌어서 보기 편해졌습니다. 게임에 빙의되었다는 설정 역시 다수 추가되며. 수정의 순기능이 무엇인지, 작가님이 이 글을 쓰시면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꼰대력 돋는 소제목은 그렇다고 쳐도, 귀족으로 빙의한 주인공이 꼰대스러운 대사를 칠 때마다 너무 찰져서. 이쯤 되면 작가님이 실제로 꼰대인데 사회 분위기상 억눌려왔던 자아를 이 소설을 통해 실현하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요.
아직 초반이기도 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꼰탈 붐은 온다!’하고 있었지만. 어떤 글이든 봐주는 독자들이 있어야. 쓰는 사람도 즐겁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하루하루 열심히 써서 올리고 계시는 마당에 지나가던 독자1인 주제에 ‘이 이야기를 살려야 한다고.’ 따위의 심정으로 추천글을 쓴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오지랖이 맞습니다만.
같이 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요.
와 같은 소심한 마무리와 함께 작가님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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