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외롭고, 고통스럽고, 슬픈. 우리들은 외톨이면서도 외톨이들이다.
서로 외톨이인 우리는 서로에게 딱 좋은 상처핥기들이었다.
서로를 위로하는 존재엿으며 위안하는 이들이었고, 같은 상처를 공유하는 이해자였으며 일찍이 성별을 달리해 서로를 갈구하기에도 적합했을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탐했다.
사랑한다는 거짓된 말을 삼키며 사랑의 독을 어금니에 숨겨두고 입을 맞추고, 때론 그 말로 인해 상처받으면서 나 자신을 속이면서.
필시 이것이 사랑일 거라고.
아니!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우리는 딱히 비익조도, 연리지도 아니야. 나는 네가 없어도 딱히 상관없어!”
“그래도, 그래도 지금만큼은.”
“네가 없으면 못 버틸 것 같아.”
네가 없는 세상은 색을 잃어버린 회색빛과도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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