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좀비였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랬다.
“그어어어(여긴 어디, 난 누구)?”
말을 하려 해도 나오는 것은 괴성뿐.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은 도저히 살아있는 인간으로 볼 수 없었다.
움푹 패인 한쪽 머리.
잿빛으로 변해버린 피부색.
발가벗은 몸뚱아리는 비쩍 말라 뼈에 살가죽만 입혀 놓은 듯 했다.
손발톱에 낀 정체모를 찌든 때는 적어도 백년은 묵은 듯 했다.
“그어어, 그르르(내 꼴이 왜 이래)?”
의식을 찾고 보니 길바닥이었고, 이미 이 몰골이었다.
게다가 모래가 잔뜩 낀 듯 목소리도 이상했다.
그럼 좀비가 되기 이전은?
..기억나지 않았다.
대체 언제부터 좀비로 지내왔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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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좀비인 좀비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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