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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 리삵춘
작성
24.05.19 20:41
조회
13

*이 이야기는 ‘이세계 마음치료사’의 주인공 남우철의 배우일지에서 발췌했습니다.

이세계 마음치료사 https://novel.munpia.com/416598


패덜튼의 집에서 튀어나온 흑기사

(‘이세계 마음치료사’ 6화. 고통은 나누면 200% 中)

DALL·E 2024-05-19 20.29.38 - A ghostly black knight in medieval fantasy armor, surrounded by black smoke rising from various points. The knight holds a massive greatsword with a 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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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월 XX일

호준이가 피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푹 빠졌다. 만날 때마다 나한테 그 게임이 얼마나 재밋는지 영업을 해대는데 아주 지겨웠다.

그러다가 어제는 술을 사주겠다며 한판만 해보자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다. 그래서 게임을 하게 됐는데, 아주 승질나는 게임이었다.

얼마나 복잡한지, 뭐 역할을 알려주고 스킬을 설명해주고 해도 알아먹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자꾸 상대편이 나타나 날 죽였다. 

더 열받는건 우리편이 나에게 욕을 하는 거였다. 우리 엄마의 안부를 묻거나, 직접 찾아오겠다는 둥 아주 공격적인 놈들이었다. 

내가 못해먹겠다며 뭐 이딴 게임을 하냐고 따졌더니, 호준이는 내가 고른 캐릭터의 스토리를 알려줬다. 

내가 고른 다렌이란 녀석은 어떤 왕국의 기사였다. 마법을 쓰는 것들을 혐오하며, 마법사가 자신의 숙부를 죽여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맘에 들었다. 

별다른 기술도 없이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검만 휘두르며 뚜드려맞는게 좀 빡쳤지만, 뭔가 정이 갔다.  난 할줄도 모르면서 맨날 아무거나 눌렀다. 그래도 뭔가 멋있는 동작들이 나가곤 했다. 

이런 볼품없는 챔피언도 분명 존재의 가치가 있다는 듯 했다. 나도 연기라는 검하나 들고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영웅이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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