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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 이담영
작성
23.06.07 21:47
조회
16

내려다보면 트릴로지에는 참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언어유희입니다). 그런만큼 한 명의 이름도 허투루 짓지 않았습니다. 조금 그 이름에 대해서 설명해볼까 합니다.


먼저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세계관이 진행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성'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어집니다.

1부 시점의 등장인물들에겐 성씨의 개념이 없습니다(랴프, 조야 등). 작중 성씨의 개념을 확립해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신)게네의 여왕 ‘코넬로스'입니다.

시간이 지나 후손들이 ‘코넬로스'라는 이름을 ’코넬 로스'라고 표기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왕가의 성이 ‘코넬'이 되어버렸고, 이후 성씨는 귀족들만 가지는 것이 되어버렸죠. 너도나도 성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점입니다.

일례로 2부에 등장하는 베라의 부하, ‘코넬 셰이'의 경우가 코넬 가문의 직속 후계자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부 시점에선 게네의 멸망과 함께 코넬 가문도 무너져버렸지만요.

또한 과거 등장했던 인물의 이름이 성씨로 재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부 시점의 최강자 중 한 명이었던 라하드가 있죠. 이는 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대게 서구권의 이름을 따와서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이름)

문라이트 프록시, 2부에 등장하는 베라의 애인이죠. ‘문라이트'라는 귀족의 성씨의 모티브는 예상하기 쉽듯이 ’달'입니다. 그래서 작중 베라가 언제나 달을 보면서 프록시를 회상하는 장면과 묘사가 많죠.

왜냐면 프록시를 부르는 베라의 애칭이 ‘츠키'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어 달의 발음을 그대로 가져왔죠. 애칭이 정해지고 성씨가 정해진 케이스입니다.

프록시는, 제가 당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있었기에 방화벽에서 따왔습니다(...)


2. 다양한 문화권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영어어 이름(아너, 프록시, 니켈), 독일어 이름(아너, 조엘), 라틴어 이름(베라, 로페, 이마누일), 러시아어 이름(랴프, 조야, 로히트), 일본어 이름(소라, 쿠쇼), 심지어는 한국식 이름(천혜, 용호)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일치되면 기억하시기 편하겠지만 판타지 세계관인만큼 현실 세계의 언어를 대입하고 싶지 않았고, 특정 문화권을 강조하기도 싫었습니다.


3. 각 등장인물의 세력과 소속에 따라서 뜻을 갖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1부에 등장했던 게네 서쪽의 사람들. 게네의 장벽을 태평양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럼 자연스레 서쪽에는 러시아권이 존재하게 되어 게네 서쪽 인물의 이름은 모두 러시아권 이름이죠.

1부의 주인공 랴프는 오류라는 러시아어입니다. 마을의 예술가였던 알부스 아저씨는 서쪽 벽 밖 사람이라 러시아어권 이름이 아닙니다.

그 반대로 장벽의 동쪽에는(태평양의 동쪽) 아메리카 대륙이 있죠? 그래서 동쪽 인물의 이름은 대부분 영어권 이름입니다. 사실 이름이 나온 동쪽 인물이 몇 없어서요. 아르체미라던가요.

‘그럼 조야는? 러시아어권 이름인데?’, 왜냐면 조야의 부모님이 서쪽의 혈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조야의 어린시절을 다룬 단편에서 공개되겠군요.


또한 작중 등장하는 데루어드들은 장생하는 대륙의 감시자, 학자라는 이미지에 빗대어 모든 인물들의 이름이 전부 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들의 이름입니다.

1부에 등장했던 클라페이론, 피렌토 자매는 열역학 제 4법칙의 클라페이롱-클라페지우스 방정식에서 따오고, 피렌토(PYRENTO)는 열역학 제 4법칙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엔트로피(ENTROPY)의 아나그램입니다.

엔트로피의 성질이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에서 착안해, 아나그램을 통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피렌토의 이미지를 대입했고, 이런 피렌토를 통제하는 언니, 클라페이론을 열역학 법칙의 방정식에서 따온 겁니다.

메데스의 대마법사, 네른스트는 네른스트 방정식으로 유명한 독일의 물리학자, 발터 네른스트에서 따왔습니다.

네른스트의 제자인 로트카는 미국의 수학자 앨프리드 제임스 로트카에서 따왔고, 마력단 파인드의 치유부대 대장, 온사게르는 노르웨이의 화학자, 라르스 온사게르에서 따왔습니다.

앞으로도 등장할 모든 데루어드들의 이름을 구글링해보시면 저명한 과학자들이 나올겁니다.


마력단 이케지리의 인물들은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케지리의 외교관, ‘소라'가 있죠. 이케지리는 마력단 중 제일 정형화되고 철저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그렇기에 마력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마력단입니다. 그런 철두철미함이 일본의 국가 이미지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력단 파인드는 이상할만큼 다국적인 이름들이 많습니다. (천혜, 카나딘, 아너 등등) 이는 지리적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파인드는 동남쪽의 마력단 지역 중 가장 북서쪽에 가까운, 대륙 산맥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북쪽으로는 국가, 서쪽으로는 마력회를 맞대고 있죠. 그렇기에 국가에서 추방당하거나, 서쪽의 데루어드 숲에서 산맥을 건너 동쪽으로 넘어오는 이들이 가장 먼저 파인드를 마주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파인드의 단장은 이들을 단원으로 받아주고, 자연스레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었죠.


4. 단어가 주는 느낌과 분위기, 뜻을 적절히 조화합니다.

랴프는 아시다시피 그의 존재 자체가 대륙(어쩌면 세계 전체)에 크랙과 다름없습니다. 200년을 뛰어넘은 세계관 유일의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에 그는 세계관의 오류로 남게 되었고, 러시아어로 오류를 뜻하는 랴프가 이름이 되었습니다.

베라, 영어로 쓰면 Vera가 됩니다. 라틴어로는 ‘진실'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진실의 이념인 파인드와 찰떡이죠? 이 이름이 남미권에서 쓰면 무조건 여성의 성씨입니다. 그래서 작중 베라가 여자처럼 이쁘장하다는 묘사가 많죠.

하연, 여름 하 자에 연꽃 연 자를 씁니다. ‘여름 내내 아름다운 꽃'이라는 유성의 표현에 걸맞게 언제나 잔잔한 연못 위에 떠있는 연꽃이 연상되는 하연의 분위기입니다. 불교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의 모티브에 잘 맞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유성, 길을 잃고 태양계를 떠도는 운석들을 지칭하는 말이죠. 지금까지 길 잃은 양으로써 살아온 유성에게 적절하고, 빛을 내기 위해선 스스로도 태우는 모습이 한순간일지라도 각오가 되어있는 유성에게 적절합니다.

조연들을 살펴볼까요?


베라의 친구, 메츠키 가의 장녀인 쿠쇼. 메츠키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어로 ‘눈매'를 뜻합니다. 메츠키 가는 라하드 가와 함께 매 세대 뛰어난 마력사들을 배출하는 가문입니다. 마력사들의 통찰력을 의미하죠.

또 한 명, 베라의 친구 중 주요한 인물인 라하드 카나디. 1부 시점(4~500년 전) 흑마법사였던 라하드의 이름이 성씨가 된 가문입니다. 그렇기에 라하드 가문 자체가 흑마법에 많은 연관이 되어있죠.

리히트만 가문은 역사적으로 제리코 왕가의 호위를 맡는 군인 가문입니다. 베라의 부하 중 하나였던 리히트만 조엘처럼 굳세고 강인한 이미지가 어울리죠.

국가의 왕가, 제리코 가의 성씨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현명하고 위압감 넘치는 녹서스의 지도자, 제리코 스웨인에서 따왔습니다.

베라가 속해있던 빙결반의 반장인 유운은, 흐를 유 자와 구름 운 자를 씁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반장을 수행하는 그의 이미지와 잘 맞죠.


5. 과거의 연관성이 있습니다.

뭐, 너무 많이 말해버려서 이미 의미가 없네요; 라하드 가 라던가, 코넬 가 라던가. 대부분 성씨에서 이러한 특징이 드러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마력단 파인드의 쌍둥이. 레스터와 제스터입니다. 사실 이 이름은 과거 1부 시점, 아르체미와 로히트의 양자식으로 제스터, 레스터 쌍둥이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다른 점은, 남녀가 뒤바뀌었다는 점이죠.

그렇다고 전생이라던가 그런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제스터와 레스터가 자라면 어떤 모습일까’ 싶어서 이름을 준 것입니다.


6. 모티브를 따온 것이 많습니다(저도 어쩔 수 없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스웨인에서 따온 제리코 가의 성씨. 참고로 국가의 초대 국왕 또한 이름이 ‘제리코노바'였지만 후손들이 ’제리코 노바'로 표기하면서 성씨가 제리코가 된 케이스입니다.

메츠키 쿠쇼의 이름은 붕괴학원 2의 여주인공, 호라이지 쿠쇼에서 따왔습니다.

베라의 부하, 리츠카의 이름은 만화 ‘한 번 뿐이라도 후회하고 있습니다’의 여주인공, 하라 리츠카에서 따왔습니다.

베라의 어릴 적 스승 검술, 용호의 이름은 어릴적 제가 잘 따르던 형님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베라의 스승, 아너의 이름은 중세시대를 다룬 게임 ‘포 아너'에서 따왔습니다.

1부의 최종 악역, 홉킨스의 이름은 약간 오래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우솝 이화'에서 발음적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많은 인물들의 이름을 지어줬군요. 인물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인물을 그릴 때 눈을 그리는 것처럼 그 인물에게 아이덴티티와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물에 대한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해야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부디 즐거우셨길 바라며,


해당 인물들의 서사시 보러가기 >> https://novel.munpia.com/362986

누군가의 이야기 표지(1000,1500)(소).png


제일 중요한 한 명을 까먹었군요.

1부의 모든 원흉이자 베라의 절친이자 동료, 가족. 세계의 영원한 감시자, 영원불멸의 흑마법의 의지 그 자체인 로페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지구를 받치는 거신, 아틀라스의 일곱 자식 중 한 명인 아스테로페 에서 따왔습니다. 로페의 풀네임도 아스테로페죠.

신의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앞으로의 연관성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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