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모오오오오오!
-규태 팍! 김치 파워를 보여줘!
-내가 누구?
-Super Coréen!(멋진 한국인!)
저는 축구를 잘 모릅니다.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일전을 하는 시기에도 축구경기를 직접 생방으로 봤던 경험은 거의 없네요. 그래서 당연히 유행하는 스포츠 소설도 재밌게 읽어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좀 달랐습니다.
‘국뽕 스트라이커 박규태’.
줄거리를 쉽게 요약하면 오로지 살기 위해서 선수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국뽕을 최대한 뽑아야하는 축구 선수 주인공 이야기입니다.
폴 워크, 볼 터치, 쓰루패스, 피치, 해트트릭……. 난해한 축구용어들은 전혀 모르는 ‘축알못’인 저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생각 비우고 읽기가 참 좋더라구요.
물론 저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이 소설이 시합에 대한 디테일이나 축구 경기의 고증, 실제 경기와 비례되는 박진감을 잘 다루고 있는지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축알못이 봐도 이 작품은 꽤 재미있다고 느껴졌네요 ㅎㅎ
특징을 말해보자면 인터넷 드립도 많고, 진지하고 개연성이 뛰어나다기보다는 유쾌한 개그물적인 면모가 강한 작품입니다. 중간 중간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읽다 보면 치사량이 넘는 국뽕에 빵 터져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한테 처 발린 악플러가 공개석상에서 쌈바춤과 팝핀 댄스를 동시에 추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공이 난입해서 같이 춤출 때는 숨도 못 쉴 만큼 웃었네요 ㅋㅋㅋ
어느 정도 취향차이가 있겠지만, 축구 모르시는 분들은 축구 파트 거르고 국뽕 부분만 읽으셔도 빵빵 터지실 겁니다.
너무 재밌어서 오늘 하루 만에 최신화인 41화까지 전부 읽었는데 게시판에 이 작품 추천이 하나도 없단 게 안타까워서 추천글을 씁니다.
무엇보다 일 끝내고 쉴 때, 머리 비우고 휙휙 스크롤 내리며 가볍게 즐길 만한 웹소설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께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식상함에 질려 국뽕 절인 한국인의 고추맛을 보고픈 분들.
이 소설이 여러분을 김치가 가득한 발할라로 데려가줄 것이라 감히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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